편백나무 숲 장관…지친 심신 달래줄 ‘최적지’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 동행 취재기>…완주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 장관…지친 심신 달래줄 ‘최적지’
정상서 보면 밥공기를 엎어놓은 모양
등산부터 가벼운 산책까지…다양한 코스
‘최종병기 활’ 영화 촬영지로 알려져
편백서 뿜어내는 ‘피톤치드’…건강은 ‘덤’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에는 40여 년 전인 1976년에 조성된 1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숲이 조성됐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요즘. 잠시 자연과 가까이, 자연 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힐링까지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 한 곳을 꼽는다면 ‘완주 공기마을’이 제격이다.

공기마을은 편백숲과 짝을 이뤘다.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에는 40여 년 전인 1976년에 조성된 1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숲이 있다.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으로 불리는데, 편백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해소와 아토피 등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최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완주 공기마을 정상 문턱.

◇편백숲 ‘장관’

수십년이 지난 편백 10만 그루는 어느새 높이 자랐다. 그 품에 가만히 머물기만 해도 평온하기 그지 없다. 사람들은 피톤치드의 진가라고 한다. 좀더 걸음을 내고 싶을 때는 편백숲 오솔길을 걷는다. 지난 2011년 영화 ‘최종병기 활’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곳의 진면목이다.

공기마을에는 한오봉, 옥녀봉, 입벌린 바위, 상여바위, 산책로, 편백숲 오솔길, 삼림욕장, 통문, 유황편백탕, 창암 이삼만 고택지, 도자기 체험장, 노거수 숲 등이 있다.

참빗처럼 가지런한 편백나무는 키가 30~40m는 족해 보인다.

공기마을로 들어서면 산바람에 실린 향긋한 숲 향이 싱그럽다. 공기마을 뒤편의 임도를 따라 산책로를 걸어가니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편백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입구 주변은 삼림욕장 역할을 하고 있다. 경사지에 너른 숲이 펼쳐져, 쉴 때 상대에게 방해가 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편백숲 오솔길을 잊은 채 그곳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이른 오전부터 책 한 권 가져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른 무더위도 잊혀진다.

공기마을 편백 숲은 여러 코스로 나눠져 있다. 등산을 좋아하면 한오봉이나 옥녀봉으로, 등산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싶으면 산책로로, 편하게 쉬고 싶으면 편백숲 오솔길, 유황 편백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숲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 반환점.

◇다양한 나무들과 조화

공기마을 편백숲은 국도 변에서 약 1.8㎞더 들어간다. 도로를 벗어나 전주천을 건너면 한적한 시골길이다. 이 일대는 예전에 대나무가 많아 죽림리, 대밭뜸 등으로 불렸다.

숲의 출발점은 편백숲 관광안내센터와 편백숲 쉼터가 보인다. 보통 편백숲 오솔길에 올라 임도의 산책로 반환점까지 다녀온다. 편도 3.5~4㎞거리다. 느린 걸음으로 왕복 2~3시간 걸리며, 숲을 마주하고 나를 돌아보기에 충분한 코스다. 한오봉이나 옥녀봉까지 오르면 그 절경은 이루말할 수 없다. 정상에서 보면 마을이 밥공기를 엎어놓은 모양이라 공기마을이라고도 불린단다.

부담 없는 경사가 산책로 반환점까지 이어지게 한다. 깊은 숲이 전하는 위로가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이 돋는다. 편백숲 오솔길을 걷다 보면 숨이 차지 않는다. 편백과 함께 나란히 거닐다 보면 그 사이로 다양한 나무들과 조화를 이룬다.
 

◇순수한 모습 그대로

반환점은 아담한 정공기마을 편백숲이 ‘수직의 세상’이라면, 완주 땅에는 가장 조용한 순간이 만들어 내는 ‘수평의 침묵’을 전해 주는 길도 있다. 상관저수지의 물길을 끼고 이어진 숲길이다.

활엽수림 우거진 길. 초록의 숲이 고요하게 수면에 반영되는 물길을 따라 걷는 이 길은 비탈을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공기마을의 편백숲과 상관저수지를 끼고 도는 숲길은 이제 막 진면목을 드러낸 곳이다. 아직 행락객들로 어지럽혀지지 않은 순수한 그 모습 그대로다.

여름의 초입, 공기마을에서 숲길을 걸어 본다면 오래도록 가슴 한켠에 남을 한장의 추억이 새겨질 것이다. 기억 한 켠에 더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는 편백나무 숲. 그 여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