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 듯 건축인 듯 ‘광주폴리’
회색빛 거리에 문화가 숨쉰다
톨게이트 설치 관문형 폴리
초입부터 ‘광주다움’ 물씬
도심 곳곳에 31개소 설치
‘광주공동체’ 의 정체성 상징
도시의 문화적 자산 보존
작품따라 걷다보면 ‘힐링’
지난 8일 광주톨게이트에 4차 광주폴리인 관문형 폴리 ‘무등의 빛’이 설치됐다. 서울에서 광주로 진입하는 방면에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의 사계와 낮, 밤’, ‘광주의 3향’, ‘광주의 빛’등의 영상을 약 8분 30초 분량으로 매일 12시간 씩 상영된다. 이로써 광주를 들어오는 방문객들은 입구 부터 ‘광주다움’을 한껏 만끽 할 수 있다.
광주폴리는 광주시가 지난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공공시설물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였다. 첫 출발 당시‘역사의 복원’을 주제로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을 비롯, MIT건축대학장 나데르 테라니, 국내 중견 건축가 조성룡 등 국내외 건축가 11 명이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11명의 건축가는 처음 광주 읍성의 터를 따라 총 11개의 폴리를 설치했다. 특정 장소가 지닌 가치와 공동체의 정체성을 조명하고 도시의 문화적 자산을 만든다는 것이 광주폴리 프로젝트를 첫 기획 의도였다. 이러한 목적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는지 광주폴리는 2013년에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문화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후 폴리가 광주 전역에 설치됐고, 지금까지 진행되며 도심의 경관을 바꿨다.
광주폴리는 2020년 현재 ‘역사의 복원’을 주제로 한 1차 폴리 11개, ‘인권과 공공공간’ 주제의 2차 폴리 8개, ‘도시의 일상성-맛과 멋’의 3차 폴리 11개, ‘광주다움’ 4차 관문형 폴리 ‘무등의 빛’ 1개까지 총 31개가 설치 됐다.
폴리(Folly)의 건축학적 의미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뜻한다. 광주폴리는 단순한 건축물을 뛰어넘어 공공 공간 속에서 장식적인 역할 뿐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까지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개성적인 디자인의 조형물들로 도심 속에 다양한 볼거리와 의미를 제공해 시민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문화의 도시 광주는 도심 속 거리에도 볼거리와 의미가 숨어있다. 미술인 듯 아닌 듯, 숨어 있는 듯 아닌 듯한 폴리들을 숨바꼭질하듯 하나씩 찾고 마주치고 발견하는 것이 광주 구도심을 걷는 또 다른 재미다. 그 중 남도일보가 뽑은 광주폴리 BEST 5를 소개한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