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 유물 보존 대책 서둘러야”

100억 들여 전시관 건립…10년도 안돼 ‘비 줄줄’

해남군, 재개관 수준 시설 보수…전수조사도 진행
 

총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전남 해남군의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이 건립된 지 10년도 안 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해남/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남 해남의 대표적 역사문화자원인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에 수년 전부터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해 문화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해남군과 윤씨 종가에 따르면 해남읍 연동리에 자리한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은 총 사업비 100억원(국·도비 각 50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10월 개관했다. 지상 1층, 지하 1층의 한옥구조로 전시실 2곳과 다목적실, 영상실, 수장고를 갖춰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전시관에는 국보 제24호인 공재 윤두서 자화상을 비롯해 문화재 13점 등 해남윤씨 녹우당 유물 1천7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어진 지 10년 된 전시관은 지난 15일 무렵 여러 차례 내린 집중 호우로 제2 전시관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누수 현상은 2~3년 전부터 조짐을 보였는데 최근 수차례 빗물이 새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씨 종가 관계자는 “국보를 보관한 전시관에 물이 샌다는 사실이 말이 되느냐”며 “해남군에서 제대로된 보수공사와 유물 보관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관리주체인 해남군은 전시관 천장의 누수 보수에 나서 지난 21일까지 긴급한 보수를 완료했다.

정확한 누수 위치와 원인을 찾기 위해 18일부터 전시관을 휴관하고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제2전시실의 전시유물을 수장고에 임시 옮겨 놓은 상태로 지난 20일과 25일 나주문화재연구소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정광용 교수 등 전문가가 연달아 방문, 고산전시관 상설전시실과 수장고의 유물 보존상태를 점검했다.

지난 29일에는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보존상태·보수사항 점검도 이뤄졌다.

앞으로 국보 등 주요 문화재에 대한 시설 보완도 할 예정이다.

해남군은 누수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유물전시관 문화재 보존·옥상부위의 방수공사 보수계획을 수립한 후 긴급 보수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해남군은 유물 보존을 위한 조사용역비 1억5천만원을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이를 통해 누수 방지는 물론 고산유물전시관을 재개관 수준으로 새롭게 변모시킬 방침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누수 등에 대한 완벽한 보수 작업을 마친 후 윤씨 종가와 협의해 개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해남/이보훈 기자 lb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