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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오치남의 우다방 편지-21대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금귀월래(金歸月來)

오치남의 우다방 편지-21대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금귀월래(金歸月來)

오치남<이사대우/정치·총괄데스크>
 

21일자 오치남 이사대우-재송
오치남 이사대우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전 국회의원(전남 목포)은 ‘금귀월래(金歸月來)’로 명성을 날렸다. 12년간의 임기동안 지역구에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여의도로 돌아온 여정을 반복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624회 금귀월래, 대장정을 끝내고 오후 2시 28분 목포발 서울행 KTX를 탔다”고 했다. “‘총 43만6천800㎞, 도보로 지구 11바퀴를 도는 거리’라고 강성휘 전 전남도의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주쯤은 쉬고 싶었지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탁, 목포시민께 드린 약속이기에 최선을 다해 (금귀월래를)지켰다”고도 했다. 정치인으로 깊은 고뇌와 지역구민과의 신의가 담긴 메시지여서 가슴이 찡했다.

제21대 국회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4년간의 여의도 대장정에 올랐다.이들에겐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의무가 지워졌다.‘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제46조 2항)’고 못박았다. 청렴의 의무와 함께 지위를 남용해 국가·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해 재산상의 권리·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거나 타인을 위해 그 취득을 알선할 수 없다. 국민의 대표라는 신분상의 특수성이 있으나 국가공무원법에 규정한 정무직 공무원의 신분이어서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도 안된다.

이런 막중한 책무를 지고 광주·전남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8명도 힘찬 출발을 알렸다. 양향자 의원이 ‘역사왜곡금지법’을,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인구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안’을 1일 1호 법안으로 각각 대표발의하는 등 광주·전남 의원들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앞서 저마다 여의도 입성 각오를 다졌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어려운 변혁의 시대를 준비하겠다”(이병훈·동남을). “오늘부로 개인 삶은 당분간 멈추고 광주의 딸이자 대한민국의 며느리로 살겠다”(양향자·서구을). “광주와 북구의 대격변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로 더 겸손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조오섭·북구갑). “국회의원 임기 첫날인 오늘 제 가슴에 달린 6g짜리 작은 배지의 큰 무게감을 온몸으로 느꼈다”(이형석·북구을). “임기 첫날 어등산 석봉에 올라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맞이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더 큰 광산의 발전을 위해 늘 주민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이용빈·광산갑) 등등….

주철현(여수갑), 김회재(여수을),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서동용(순천·광양·곡성·구례을),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등 전남 동부권 의원 5명은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을 공동으로 약속하기도 했다.

비록 광주·전남 의원 대다수가 초선이지만 광주형일자리 성공과 인공지능 중심도시 구축, 광주 군공항 이전, 에너지밸리 조성, 한전공대와 블루이코노미 안착,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 등 지역 현안들도 금세 풀릴 것 같은 기대감을 주고 있다. 열정적인 의정활동과 국비 확보, 민의를 대변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더욱이 177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표방한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도 밤낮으로 뛰지 않으면 자연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역구를 등한시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박지원 전 의원의 ‘금귀월래’를 본보기로 삼는 것도 좋을 성 싶다. 평일엔 열심히 의정 활동을 하고 금요일 밤 지역구에 내려와 월요일 새벽 여의도로 바로 출근하는 지역 의원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이미 국회의원이 특권을 누리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정적인 ‘중소기업 사장’이란 소리도 더 이상 듣지 말아야 한다. 권위만을 내세우고 국가와 지역 발전에 소홀할 경우 유권자들이 내버려 두지 않는다. 잘못했다가 ‘코로나19 의원’이란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여의도와 지역구를 오가면서 민심을 듣고 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21대 ‘대표 국회의원’으로 우뚝 서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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