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하다” 유민상의 뜨거웠던 5월
타율 0.327…매서운 타격감
득타, 출루율 팀내 상위권
베테랑에 밀려 백업 전전하다
올해 1루수 주전 자리 꿰차

KIA 타이거즈 유민상이 뜨거운 5월을 보냈다. 5월 한달간 18경기에 나서며 49타수 16안타 7타점 타율 0.327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7회초 유민상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1루수 유민상의 5월이 뜨겁다. 유민상은 개막 한 달 동안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비록 홈런을 시원하게 날리지 못해 강한 임펙트를 주지 못했지만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유민상은 2018년 호랑이 군단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주찬과 나지완 등의 베테랑에게 밀려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기를 치렀다. 2018 시즌 유민상은 31경기 타율 0.271 3홈런 14타점에 그쳤다.

지난 2019 시즌에도 유민상은 주전 선수 명단에 없었다. 같은 팀에 포지션이 겹치는 김주찬이 있었다. 하지만 김주찬이 손가락 부상을 당하고, 이범호가 시즌 중에 은퇴를 하는 등 KIA 타선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겨 시즌 중반부터 조금씩 출전 기회를 얻었다. 유민상은 1루수 등을 오가며 61경기 타율 0.291 5홈런 26타점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기다림이 길었다. 유민상은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주전 1루수로 나서서 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 5월 13일 한화전에서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2로 뒤지던 4회초 무사 2, 3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내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또 이날 5회말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다이빙캐치까지 보여주며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LG전에도 1루수로 나서 30일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31일 2타수 2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유민상은 5월 5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한달간 18경기에 나섰다. 타율은 0.327를 찍으며 49타수 16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만 놓고 보면 팀내에서 김선빈과 나지완 다음이다. 폭발적인 임펙트를 남긴 터커와 한승택보다 위다.

유민상은 득점권 타율도 0.350으로 팀내 4위다. 출루율도 0.411로 김선빈 바로 다음인 팀내 2위다. KIA는 현재 저조한 득점권 타율과 높은 잔루수 때문에 고민이 많다. KIA의 득점권 타율은 0.273으로 10개 구단 중 7위다. 잔루수도 200개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유민상은 출루율도 높을 뿐 아니라 기회에도 강해 현 KIA의 가장 깊은 고민 중 하나를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KIA는 현재 고정 1루수가 없다. 지난 5월 16일 2군에서 콜업을 받은 황대인과 유민상이 번갈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정이 없다는 말은 반대로 얼마든지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뜻이다.때문에 유민상은 6월에도 5월과 같은 활약을 보여야 된다. 그래야 주전 1루수를 책임 질 수 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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