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상징 ‘관사’ 허물어지고 있다”

전남 22곳 시·군 중 사실상 4곳만 운영

교육·문화·예술 공간 조성 후 활용 눈길

장성군이 관사 건물을 허물고 빈 공간에‘ 유림회관’을 설립, 지역민들에게 붓글씨 등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성군 제공.
관치시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관사’가 과거 오명을 벗고 새롭게 탈바꿈 중이다.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 또는 문화 예술을 즐기는 교육 장소 등 다양한 형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3일 전남도 및 지역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관사는 크게 단체장이 사용하는 ‘1급관사’, 부단체장이 사용하는 ‘2급관사’, 직원들이 사용하는 ‘3급 관사’로 구분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1급 관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등록된 곳은 전남 22곳 시·군 가운데 광양, 고흥, 무안, 함평, 완도, 진도 등 6곳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익 함평군수가 관사폐지를 확정 발표했고, 이동진 진도군수도 지난달 중순 관사생활을 접고 사택을 구매해 거처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전남에선 4곳 정도만 관사가 운영 중이고 나머지 18곳은 관사가 폐지 및 중단됐거나 건물 리모델링 등을 거쳐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 중이다.

실제 지역 한 지자체는 아예 관사건물을 허물고 신청사로 개관해 사용중이며 또 다른 지자체는 지역민에게 한학을 가르치는 교육공간으로 조성해 운영중이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공간 및 지역민들의 문화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는 지자체들도 다수다.

지역 한 공무원은 “관사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것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구태정치’, ‘권력적 행정행위’를 체득한 경험들 때문이었다”며 “시대적 흐름에 맞춰 관사도 국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런 작은 변화가 공직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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