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개인 물컵은 필수

짝꿍 없고, 등하교도 학년별로 제각각
<코로나19가 바꾼 학교 풍경>
3차 개학…고1·중2 등 등교
마스크 착용·개인 물컵은 필수
급식도 지정된 좌석에서 홀로
“거리두기 비교적 잘 지켜져”
 

3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하지 못했던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이 94일 만에 3차 등교 개학했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서구 전남중학교 급식실에서 투명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식사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아쉽지만 친구들과 거리두고 안전 지켜야죠…”

3일 오전 찾은 광주광역시 서구의 전남중학교. 이날 3차 개학을 통해 중학교 2학년생들이 추가 등교에 나서면서 학교는 오랜만에 학생들로 활기차고 북적이는 분위기였다. 이날 추가 등교에 나선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학교생활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이내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학생들은 바닥에 그려진 표시선을 따라 일정 간격을 두며 등교했고, 발열 체크와 손소독을 한 뒤에 입실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서 학년별로 등·하교시간을 달리해 접촉을 최대한으로 줄였다. 3학년은 오전 8시20분~30분 등교, 2학년은 오전 8시30분~40분 등교에 하는 식이다. 추가로 등교할 예정인 1학년은 오전 8시40~50분에 등교할 예정이다. 하교 역시 오후 4시10분부터 시간 간격을 두고 이뤄진다.

이날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물컵을 준비해왔다. 교실에서는 책상을 시험 기간처럼 짝꿍 없이 한 줄로 1미터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았다. 학생들은 반가운 마음에 뒤를 돌거나, 옆으로 앉아 친구들과 인사를 나눴다.

친구들과 만난 기쁨과 설렘도 잠시, 쉬는 시간에도 교사들의 지도 아래 한 줄 서기와 거리두기가 이뤄지면서 예전처럼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친구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학생들이 보일 때마다 교사들은 주의를 줬다. 이 때마다 학생들은 “아 맞다. 거리두기 지켜야지”라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쉬는 시간 거리를 두며 이동하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교사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고 생활하기, 다중시설이용금지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에 대해 수시로 안내했다.

기존 모둠별 토론학습으로 진행됐던 방식의 수업도 강의식 수업으로 전환하고, 과학·음악 등 특별실에서의 이동수업도 제한했다. 이동수업이 불가피한 경우엔 이동 전·후 소독과 방역을 거친 뒤 진행했다.

급식시간이 되자 반 별로 시차를 두고 학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급식실은 손을 씻고 체온을 측정한 뒤 입장이 가능했다. 급식 지정좌석제가 이뤄지면서 친한 친구들과 밥을 먹는 대신 학년·반·번호별로 지정된 자리에 앉아야 했다.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지그재그 방식으로 앉은 학생들은 조용히 식사를 마쳤다.

2학년 이모(15)군은 “예전처럼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하며 밥을 먹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서로 예방수칙을 지키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중학교 한 교사는 “학교에 오면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즐거움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제한돼 안타까운 마음이다. 다행히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비교적 잘 지켜주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수업에 제한이 있는 부분도 발생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 모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급식시간 바닥에 표시된 간격에 맞춰 줄을 서고 손을 씻은 뒤 입장하고 있는 학생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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