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출연금 꼼수’ 시체육회장 출석 요구

김학실 위원장, 15일 본회의서 시정질문

출연금 축소는 꼼수·제왕적 권력 비판

회장 출연금을 규정한 광주시체육회 사무관리규정 신구대조.
김학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
<속보>광주시체육회가 회장 출연금 축소와 ‘셀프적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회 김학실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이 김창준 광주시체육회장에 대한 의회 출석을 요구했다.

3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김학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은 이날 시의회 사무처를 통해 김 회장이 오는 15일 본회의에 출석하도록 절차를 밟게 했다.

김 위원장은 김 회장이 취임 이후 내기로 했던 출연금을 6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하고 사용 목적도 지역체육발전기금이 아닌 자신의 활동비로 규정을 고친 데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앞서 김 회장은 6개월 전 시체육회장 출마 당시 임기 3년 동안 매년 2억원씩 6억원의 체육발전 출연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출연금 기탁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슬그머니 규정을 개정해 2억원으로 축소하고 사용처도 회장 업무추진비로 제한했다.

시체육회는 출연금 6억원 조항이 타 시·도에 없는데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사람만 체육회장에 출마하는 독소조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체육회 안팎에서는 독소조항을 개정하는 것이라면 차기 회장부터 적용해야 하는 데 김 회장부터 적용하는 것은 ‘셀프적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회 조례는 의회 출석 대상자를 시장과 교육감, 실·국장, 담당관, 실·과장급으로 제한하고 있다.

단 행정사무감사 조례에 따라 광주시의 위임 또는 위탁사무를 처리하는 단체 또는 기관의 경우 의회에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

광주시체육회는 광주시로부터 민간단체운영보조금과 체육시설 위탁비용 등의 명목으로 매년 245억원을 지원받고 있어 행정사무감사 대상에 포함된다.

김학실 위원장은 “시체육회장의 출연금 축소는 꼼수로 밖에 볼수 없다”며 “민선 첫 시체육회장에 당선된 김 회장이 취임 후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있어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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