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호령, 수비도 공격도 ‘짱’
두번의 부상에도 절치부심
퓨쳐스리그에서 갈고 닦아
3년만에 복귀…솔로포 ‘꽝’
“첫 스윙 홈런 굉장히 기뻤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1번 중견수로 나서 1군에 복귀했다. 이날 1회말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3년의 공백기를 메꾸기에 공 하나면 충분했다. 김호령이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려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했다.

김호령은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번 중견수로 출전해 1회 말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초구인 145㎞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진기록이었다. 김호령의 시즌 1호인 이번 홈런은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 중에 KBO리그 올 시즌 3호이자 역대 54번째다.

이날 김호령은 5타석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2번이나 당했지만 홈런과 타점, 득점, 볼넷까지 모두 올렸다. 성공적인 복귀식이었다. 팀 역시 7-2로 이겼다.

윌리엄스 감독도 김호령의 복귀를 반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호령은 1군에 오기전부터 기대가 컸다. 첫 스윙에 홈런을 터트려서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그 누구보다 복귀를 기다렸던건 다름아닌 김호령 본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호령은 확실하게 주전급의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와 개막전엔트리 등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호령은 지난 2017시즌이 끝나고 경찰야구단으로 떠나 군복무를 수행했다. 작년 9월 제대를 마친 김호령은 KIA로 복귀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훈련도중 손가락 찢어지는 부상을입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때문에 함평구장 등을 오가며 국내에 남아 재활에 전념했다.

김호령은 KIA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전개한 자체 홍백전에서 기량을 제대로 펼쳤다. 김호령은 자체 홍백전 11게임에서 타율 0.421 6타점 2홈런을 기록해 윌리엄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때 쏘아 올린 홈런 중 한개는 리그 최고 투수 양현종이 상대였던 터라 의미가 더 컸다.

때문에 개막전에도 나설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이 한번 더 발목을 잡았다. 이번엔 허리 통증이었다. 따라서 한번 더 재활을 거친 뒤 퓨쳐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익혔다. 김호령은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 타율 0.471, 3타점, 4득점을 기록했고, 2일 윌리엄스 감독이 1군으로 콜업했다.

김호령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당하면 계속 후회 할 거 같아서 치자고 생각했다. 다행히 잘 맞았다. 넘어 갈 줄 몰랐는데 진짜 넘어가서 놀랐지만 좋았다”라며 “오랜만에 올라와서 많이 떨렸는데 타석에서 좋은결과가 있었다. 긴장이 많이 풀렸다. 좋은 하루였다. 동기들도 반겨줘서 고마웠다. 덕분에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변화구 대처가 미숙하다.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이번 시즌 목표는 계속 1군에 있으면서 안다치고 싶다. 시합도 많이 뛰고 싶다”고 밝혔다.

김호령에게 타격을 바라지는 않았다. 전매특허인 명품수비를 기대했다. 그런데 방망이까지 잘 돌아간다. 그동안 수비에 비해 타격이 뒤쳐졌던 김호령은 홍백전과 2군 경기, 2일 복귀식에서 타격감까지 올라오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KIA의 상위권 진출이 벌써부터 성큼 다가온 기분이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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