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김창준 회장, 시의회서 성실한 답변 바란다

김학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이 ‘회장 출연금 축소 셀프적용’과 관련, 김창준 광주시체육회장에게 시의회 출석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민선 첫 시체육회장에 당선된 김 회장이 취임후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 견제와 감시 차원에서 본회의 출석을 요구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김 회장은 6개월 전 시체육회장 출마 당시 임기 3년 동안 매년 2억 원씩 모두 6억 원의 체육발전 출연금을 내기로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사무관리규정으로 신설한 출연금 규정에 따라 취임 후 첫 대의원 총회가 열렸던 지난 2월 5일 하루 전까지 2억원 이상을 납부해야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취임후에도 출연금 기탁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시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회장 출연금 규정을 제정된 지 6개월여만에 슬그머니 개정해 3년간 2억원으로 축소했다.

출연금 사용처도 회장 업무추진과 품위유지로 한정했다. ‘셀프적용’도 모자라 ‘내가 낸돈 내가 사용한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느냐’는 오만과 독선이 깔려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오죽했으면 체육회 내부에서 ‘독소조항’을 개정하는 것이라면 차기 회장부터 적용해야 옳은 판단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을까. 김 회장은 이런 여론에는 귀를 아예 닫고 말았다. 지역 사회의 여론이 들끓자 급기야 시의회가 나섰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조례는 광주시의 위임 또는 위탁사무를 처리하는 단체 또는 기관의 경우 의회에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

시체육회는 광주시로부터 민간단체운영보조금과 체육시설 위탁비용 등의 명목으로 매년 245억원을 지원받고 있어 행정사무감사 대상에 포함된다. 따라서 김 회장의 시의회 출석은 당연하다.

시의회는 김 회장이 출석하면 회장의 출연금을 왜 스스로 깎고, 사용처도 특정 분야로 한정했는지 꼼꼼히 따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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