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나눔의 미학-(14)오피스<完>
1인·중소기업, 공간 나눠쓰며 공생
보증금·사무실 임대료 부담 적어
1인기업·스타트업 종사자에 인기
창업자간 아이디어 교류에 능률↑
휘트니스·안마의자 등 편의시설 갖춰

건물의 일정 부분을 여러 공간으로 나눠 사무실로 임대하는 ‘공유오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기업 및 스타트업 창업이 늘어나고 업무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되면서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사진은 공유오피스 ‘유오워크’에 입주한 1인 기업 사무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직장인들이 하루 중 가장 오랜시간을 머무는 사무실은 창고·주택 등과 같은 공간에서부터 시작돼 다양한 변화를 거쳐왔다. 산업화로 사무직 근로자가 증가하면서 흔히 말하는 ‘오피스’의 개념이 자리잡았고 이후 사무실의 형태와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눠 여러사람이 빽빽하게 업무를 보던 것과는 달리 일과 휴식의 균형이 중요해지면서 업무공간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1인 기업 및 스타트업 창업이 늘어나고 업무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되면서 공유 오피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적은 창업비용·공실률↓ ‘일석이조’

공유오피스란 건물 전체나 일정 부분을 여러 공간으로 나눠 사무실로 임대해 주는 시스템이다. 공유오피스 입주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개인적인 사무공간을 제외한 회의실·카페·휴게실 등의 편의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공유오피스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1인 기업, 스타트업 등 작은 기업들이 부동산 계약, 업무 환경 구축 등 사무 공간 마련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한 분야가 비슷하거나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다른 분야의 입주자들이 한 건물에 집약돼 있다보니 입주자 간 아이디어 교류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한다. 이 같은 장점에 작은 기업뿐 아니라 규모가 있는 기업도 공유오피스를 장기 임대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즉, 공유오피스는 입주자들에겐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실 마련을, 건물주는 건물 공실률을 낮출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유오피스 ‘유오워크’ 전경. /유오워크 제공

◇광주 ‘유오워크’ 가보니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193-22. 이곳엔 특별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건물 2층부터 6층까지 영상촬영제작·출판사·디자인 회사·인터넷 쇼핑몰·소프트워어 개발·건축 인테리어·금융콜센터·작가·연구업체·보험사대리점 등 1인 기업부터 크고작은 업체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한 공유오피스 ‘유오워크-금남점’이다. 현재 이곳엔 50여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2016년 충장점에 이어 지역에서 두번째로 문을 연 ‘유오워크-금남점’은 1인 사무실부터 20인 이상 사무실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무실이 마련돼 있어 창업자가 원하는 조건의 사무실을 고를 수 있다. 1차적으로 건물의 깔끔한 내외부에 만족감을 느꼈다면, 입주자 모두에게 제공되는 편의시설에 한번 더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각 층에는 입주자들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방·회의실·스튜디오·테라스·수면실·안마의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뿐만 아니라 복합기, 파쇄기 등 업무에 필요한 OA존(사무기기 공유)도 갖추고 있다. 많은 편의시설 중에서도 입주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휘트니스 공간이다. 업무 공간 내에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입주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공유오피스 ‘유오워크’에는 입주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그중에서도 휘트니스 공간은 업무 공간 내에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입주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오워크 제공

여기에 각 층마다 마련된 주방에는 시리얼과 커피머신기 등이 비치돼 입주자들의 허기진 배를 책임지고 있다. 무제한으로 지급되는 시리얼은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는 입주자에게 오아시스며, 카페인을 무제한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커피머신기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월 임대료는 1인실 기준 30만원대부터 시작해 규모나 면적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목돈 대신 월 임대료 만큼의 예치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비용면에서도 비교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유오워크에 입주한 창업자들간 교류환경이 잘 조성돼 있어 스타트업 간 협업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분기별로 열리는 네트워크 행사에 입주업체 60%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업무 집중도가 높은 환경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모인만큼 입주사 간 일감을 주고 받으며 협업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업체의 매출로 이어져 입주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 특히 많은 입주사가 유오워크 입주 이후 80%이상의 사업 가속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유오워크 입주사 가운데 한달차·1년차 2명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태연 디어 에이프릴 대표

<입주 한달-강태연 디어 에이프릴 대표>
“1인·소규모 사업 시작의 디딤돌”
입주 한달 차인 강태연(26) 디어 에이프릴 대표는 유오워크를 ‘디딤돌’이라고 표현했다. 공유오피스 덕분에 적은 비용으로 창업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강 대표가 공유 오피스를 선택한 이유는 편리한 교통편과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여건 때문이다. 그는 “개인 사무실을 임대했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다양한 휴게공간과 사무기기 등이 모두 갖춰져 있는 최상의 장소”라며 “보통 사무실이나 건물을 임대할 경우 사무실 관리와 청소 등의 번거로움이 발생하는데 공유 오피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 단 둘이 근무하기 때문에 안전과 보안면도 꼼꼼히 챙겨봤다. 출입문에 지문인식 보안장치가 설치돼 있어 안심할 수 있다”며 “유오워크는 성장을 꿈꾸는 1인 소규모 기업인들에게 사업의 시작을 도와주는 ‘든든한 디딤돌’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어디 윤준용 대표

<입주 일년-윤준용 유어디 대표>
“입주 업체간 협업…사업 성과로 이어져”
지난해 유오워크에 입주한 윤준용(37)유어디 대표는 공유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네트워크 형성’을 꼽았다.

윤 대표는 “다양한 업체가 한 건물에 입주해 있어 멀리 가지않고도 믿을 만한 타 업체와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든든한 동료를 얻은 효과를 나타낸다”며 “입주 업체들이 1인·소규모 기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인력적인 한계에 부딪혀 고생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입주사간 이러한 문제점을 상호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종업계더라도 전문적으로 하는 분야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경쟁 관계보다는 함께하는 상생관계가 형성돼 같이 성장해나가는 기반이 된다”며 “협업사례가 늘어날 수록 공유오피스의 취지에 맞게 성과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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