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첫 승’ 광주 FC…“이제 시작이다”
수원 삼성 꺾고 5경기만에 1승
울산전 첫 승점 이은 상승세
순위도 최하위서 10위 도약
14일 광주서 부산과 맞대결

광주 FC가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펠리페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기록했다. 골을 넣은 펠리페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 FC 제공
8일 현재 K리그1 12개 구단 순위표.

프로축구 광주 FC가 드디어 첫 승을 따냈다. 광주는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펠리페의 극적인 결승골로 1-0 승리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수원이 경기를 리드했지만 결국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광주가 웃었다.

이날 경기는 수원이 훨씬 위협적이었다. K리그 강호인 수원은 염기훈과 타가트, 김민우 등을 앞세운 수원은 빠른 템포의 경기운영으로 광주를 압박했다. 점유율도 4-6으로 광주가 밀렸다.하지만 광주는 틈틈히 역습 플레이를 통해 계속해서 수원을 압박했다.

광주는 엄원상과 윌리안을 필두로 약 쪽 측면에서 계속 수원을 흔들었다. 엄원상은 울산 현대전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스피드와 드리블을 선보였고,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윌리안 역시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중원싸움과 상대의 탄탄한 수비라인에 밀려 좀처럼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박진섭 감독은 용병술로 분위기 반전을 유도했다. 3백으로 시작해 균형있는 공수 밸런스를 보여준 광주는 후반 11분 이으뜸의 투입과 함께 4백으로 전환하며 과감하게 전술을 변화했다. 김정환과 마르코를 투입했고, 공격을 강화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승부처는 양팀이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이었다. 경기종료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으뜸이 마르코에게 볼을 건냈다. 마르코는 중원을 가로질러 펠리페에게 크로스로 연결했고, 강력한 헤더로 득점을 기록했다. 교체투입된 선수들의 맹활약과 펠리페의 한 방이 승부를 가른 셈이다.

광주는 이날 경기로 많은 소득을 얻었다. 광주는 개막 후 3연패를 당해 부담감에 짓눌렸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강호 울산과 비기고, 이번 원정 첫 승까지 거머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또한 승점 3점을 확보했으며, 순위도 12위에서 10위로 2단계 도약했다. 지난 시즌 K 리그2 득점왕에 올랐다가 1부 무대에서 고전했던 펠리페가 살아났고, 마르코와 호흡도 점점 맞아간다. K리그1 적응이 끝나가는 모양새다.

한번 치고 올라오면 기세를 타는 광주인만큼 연승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광주는 14일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제물로 삼아 승기를 이어갈 참이다.

박진섭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복귀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완전체가 된 만큼 더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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