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상담건수 2천600여건

코로나19 장기화에 우울감 호소하는 시민들
광주지역 상담건수 2천600여건
사회적관계 결여·일자리 감소에
상담서 우울감과 불안감 등 호소
“가족 등과 지속적인 소통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안감과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찾은 시민들 모습.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야외활동 줄어드니 우울하고 무기력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안감과 우울증 등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11일부터 6월 4일까지 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5개 구청에서 집계된 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는 2천689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각각 격리자 1천903건, 일반인 782건 등 코로나19 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포함한 상담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러한 신조어가 생길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커지면서 우울과 불안감을 겪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 초창기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불안감에 문의가 대한 이어졌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관계 결여에서 오는 우울감, 일자리 감소와 채용 중단 등으로 인한 불안감, 건강염려증, 야외활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호소하는 시민들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입국한 유학생, 확진자와 접촉해 자택이나 특정 시설에 격리된 이들이 고립, 외출자제로 인한 답답함 및 지루함을 주로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박모(30)씨는 “코로나19로 운동 등 야외활동도 조심스럽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자제하고 있어 우울하고 답답하다”며 “확진자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도 크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5개 자치구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심리방역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반려식물 키우기를 비롯 힐링 동영상 관람,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한 나만의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구청 홈페이지와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자연풍경, 예술 작품, 운동따라하기 등 ‘힐링 동영상’ 시리즈도 제공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국민들을 위해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일반 국민과 의료진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다음 달부터는 산림청을 통해 국립산림치유시설에서 숲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 심리 회복을 돕는다.

또 8월부터는 심층 상담이 필요한 고위험군에 대해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관련 민간 전문가가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정신과 치료를 연계하는 단계별 심리지원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감염위기 상황에서의 불안감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과도하게 되면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상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심리방역이 중요하다”며 “평소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주변의 가족, 친구, 동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이웃과 의료진 등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등 남을 돕는 이타적인 행동 역시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손씻기, 마스크 쓰기, 생활 속 거리 지키기 등 기본 행동수칙을 잘 지키면서 모두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