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모자 추모제 열려

“발달장애인 고통 외면 말아달라”
발달장애인 모자 추모제 열려
장애인부모연대, 정책 제안

11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광주장애인부모연대 주관으로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발달장애인 모자에 대한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 제공

최근 광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발달장애인 아들과 그 어머니를 추모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는 11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추모제를 열고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등 100여 명은 장례복을 갖춰 입고 국화 1송이씩을 손에 들었다. 휠체어·목발 등 보조기구에 의지한 장애인들도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쓰인 추모 배지를 옷에 달았다.

참가자들은 추모 발언을 통해 “사회의 차별과 배제 속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발달장애인 가족에게는 가혹했다”며 “학교를 비롯해 아무 곳도 다닐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장애아동은 또래 집단에게 모진 고충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만 머물면서 갑갑하고 달라진 일상에 불안·우울·돌발 행동이 많아지거나 튀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발달장애인을 보는 가족은 매일 절망했다”면서 “그 절망 속에서 발달장애 아들과 어머니는 함께 세상을 버린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요구하는 정책들을 국가가 마지못해 내놓는 듯하다. 정책이 제한적이고 분절돼 있다”며 “사회 또한 차별과 배제의 오랜 역사를 방치하거나 조장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와 사회, 이웃과 친척 등 바로 옆의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겪는 고통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길 바란다”며 “이 땅에서 더는 희망을 찾지 못하고 떠나는 이가 없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광주장애인부모연대 관계자들은 이용섭 시장을 만나 지원 대책 강화를 요청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 관련 업무 담당 전문관을 배치하고 최중증(증상이 가장 심각한 증상)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역 중심 주거 모델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발달장애인 거점병원과 지원센터 설치, 최중증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기관 예산 확대, 장애인 가족 지원체계 구축 등 모두 5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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