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정신 있으면 꿈 이룰 수 있다”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제6기 남도일보 K포럼서 특별강연
“끝없는 도전정신 있으면 꿈 이룰 수 있다”
‘꿈과 희망, 열정의 끝없는 도전’ 주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중 13개봉 올라
코로나19에 브로드피크 내년으로 연기, “인내와 노력으로 장애 극복”

김홍빈 대장.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제6기 K포럼 1학기 여덟 번째 강연자로 나선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은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끝없는 도전정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웨딩그룹위더스에서‘꿈과 희망, 열정의 끝없는 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K포럼 원우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산악인으로 잘 알려진 김 대장은 이번 특강을 통해 등반 도중 사고를 당해 열 손가락을 잃은 아픔을 딛고 일어서게 된 계기,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 등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산악인들은 그를 ‘도전’과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말한다. 등반 중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7대륙 최고봉을 오르는 데 성공했고, 지금은 장애인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고봉의 완등을 목표로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지난 2009년 7대륙(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극) 최고봉을 완등한 뒤 자신의 심경을 쓴 글을 공개했다.

김 대장은 1991년 5월 미국 알래스카 매킨리(해발 6천194m)에서 경량등반을 시도했다. 최소한의 식량과 물품만을 가지고 간 탓에 탈진과 피로, 고산증 등이 겹쳐 의식을 잃고 말았다. 16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열 손가락이 동상에 걸려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는 “두 손을 잃고 나니 다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움이 필요한 만큼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이제는 보이지 않는 손가락들이 삶의 방향을 잡아주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일깨워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 손가락을 잃게 한 산을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등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산악인에게 두 손을 잃는다는 것은 더는 등반을 할 수 없다는 것과 같지만 산에서 얻은 장애를 산을 통해 극복해보자라는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참다운 지방신문’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 강좌인 제6기 K포럼 여덟 번째 강좌가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웨딩그룹 위더스 광주 5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원우들이 김홍빈 대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후 김 대장은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을 목표로 세웠다. 비장애인들에게도 이루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는 하나하나 성공해 나갔다. 7대륙 등정이라는 목표를 이룬 김 대장은 사고 이전에는 이루지 못했던 히말라야 8천m급 고봉 14좌 완등이라는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에베레스트, K2, 가셔브룸 Ⅱ, 시샤팡마, 마칼루, 다울라기리, 초오유, 칸첸중가, 마나슬루, 로체, 낭가파르밧, 안나푸르나, 가셔브룸Ⅰ(8천68m)까지 13개 봉을 등정했다. 이제 브로드피크(8천47m) 1개봉만을 남겨둔 상태다.

강의 중간중간 김 대장의 등반 영상과 사진들을 보며 원우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상 속에서 김 대장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험난한 산맥을 손가락이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장비를 정비하며 묵묵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의 눈물겨운 노력과 도전에 원우들은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김 대장은 “산에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나만이 쓸 수 있는 특수장비를 만들기도 하고, 손이나 팔 대신 하체 근육을 키워 다리의 역할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원우들에게 등산 상식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소개했다.

등산의 필수품인 등산화에 대해서 “등산화는 자기 발의 형태에 잘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꺼운 양말을 신기 때문에 실제 신어볼 때에는 이를 감안해서 신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산을 오르는 경우에는 발목을 덮는 무게가 있는 등산화가 좋다”면서 “요즘은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 플라스틱 이중 재질로 되어 있는 등 종류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장은 “코로나19로 14좌 완등 목표를 내년으로 미뤘지만 제 도전을 통해 모든 분께 희망을 안겨 드리고 싶다”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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