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직·소-이색 직업소개<3>펫푸드스타일리스트 이지은 CHOIT 대표
반려동물 음식에 감성 더하다
음식 연출·기획·신메뉴 개발 등
기존 푸드스타일리스트 동일 업무
소비대상 ‘반려동물’로 생각 전환

요리 지식·조리 능력 등 자질 도움
푸드코디네이터 민간 자격증 우대
지역 최초 펫푸드스탕리스트 교육소
이 대표 “가족형태 변화…전망 밝다”

이지은 CHOIT 대표. /본인 제공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의 한 먹자골목에 가면 갓 구워낸 빵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공방 안에 길게 늘어진 각종 은빛 식기구 한편에는 때깔 고운 빵부터 케이크 등 각종 디저트가 접시 위에 플레이팅 돼 있다. 형형색색의 음식은 5대 영양소를 비롯한 식이섬유, 비타민 등이 균형 잡힌 채 조리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펫푸드스타일리스트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 공간이자 이지은 CHOIT 대표가 운영하는 펫푸드 전문 카페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하루 평균 6~8시간씩 반려동물들을 위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펫푸드 제조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강의에 참여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펫푸드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들로, 단순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꾸미는 일부터 균형 잡힌 식단을 짜기까지 각종 펫 푸드와 관련된 내용을 교육받는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사진은 이 대표가 만든 반려견 생일상 모습.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음식에 멋을 입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

펫푸드스타일리스트가 하는 업무를 알기 위해선 푸드스타일리스트가 하는 일을 선행적으로 알아야 한다.

먼저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말 그대로 조리된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꾸미는 일을 담당한다. 실제 식사를 비롯한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의 영상에서 사용되는 음식물과 식기류를 배치하고, 이를 토대로 해당 식품의 상품성을 제고시킨다. 단순하게 음식을 때깔 좋고 예쁘게 꾸미며 식기류 등을 배열하는 업무도 담당해 이른바 푸드코디네이터라고도 불린다.

이와 함께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영화나 광고의 연출자와 함께 영상에 사용될 음식 관련 장면을 연출·기획하기도 한다. 음식이 놓여질 공간부터 다양한 요리의 색깔, 질감 등의 특성을 고려해 음식이 놓여질 그릇과 주변 인테리어 상품을 선정하는 업무도 맡는다.

따라서 이들은 영상에서 음식물을 한눈에 부각하기 위해 음식과 식기, 소품, 인테리어 상품 등을 분석하고 자료를 수집한다. 수천수만가지의 서로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물마다 어울리는 식기와 소품을 배치, 전체적인 음식과의 조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별개로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점에서 신메뉴를 개발하거나 잡지나 요리책 등에 게재할 음식의 조리법 등을 수기로 작성하는 일도 한다. 아울러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에 유행하는 음식을 분석하고 이를 요리사들에게 전달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하는 데 일조한다.

위에 나열된 음식이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되면 이는 펫푸드스타일리스트 업무로 뒤바뀐다. 즉 푸드스타일리스트와 펫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이 사용되는 분야 전반에 걸쳐 음식의 유·무형 가치를 상승시키고,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촉진하는 일을 한다. 다만 음식을 소비하는 대상이 반려동물일 경우 펫푸드스타일리스트가 업무를 맡게 된다.
 

이 대표가 직접 만든 디저트 종류의 펫푸드.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꿈을 펼치기 위한 준비, 자질은?

펫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통상적으로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의 조리 및 식품영양 관련 학과, 미술 관련 학과, 반려견 영양학과 등을 졸업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요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조리 능력, 식사 예절 등의 자질이 필요하며 음식과 어울리는 소품을 배치하고 음식의 물리적·화학적 변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요구된다.

또한 미적인 감각이 중시되는 직업인 만큼 미적·색채감각을 가지고 있거나 미술을 전공하면 유리하지만 다양한 전공자들이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추세다.

더불어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플레이팅 하기 위해 창의력이 뛰어난 경우와 수많은 종류의 반려동물을 위해 조리된 요리에 적합한 색상과 식기구, 소품 등을 찾아낼 안목이 있다면 펫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기에 유리하다.

현재 펫푸드스타일리스트와 관련된 국가공인 자격증은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는 데 필수적인 자격증은 없지만 민간자격증으로 세계음식문화연구원에서 시행하는 푸드코디네이터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현직에서 일하기에 수월한 측면이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대학 부설 기관과 사설 요리학원 등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어 활동 폭이 넓어지고 있다.

아울러 푸드스타일리스트와 펫푸드스타일리스트 모두 프리랜서로 근무하는 경우가 다반사라서 관련 직종에서 커리어를 쌓고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준비하는 것도 이 대표가 전달하는 노하우다.
 

펫푸드스타일리스트는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꾸밀 뿐만 아니라 균형잡힌 영양소를 고려해 식단을 짜기도 한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현직자가 말하는 펫푸드스타일리스트

이 대표는 펫푸드스타일리스트의 장점으로 무궁무진한 전망과 넓은 활동 폭을 손 꼽았다.

이 대표는 “1인 가구와 함께 비혼주의자, 딩크족(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점차 육성되는 추세고 여기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동물마다 식습관이나 성향 등이 모두 달라 세심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펫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기에 적합하다”면서 “일부 준비생들은 펫푸드스타일리스트를 단순히 돈을 버는 직업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는데 내 반려동물을 위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펫푸드스타일리스트를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 연출뿐만 아니라 1인 브랜드를 설립해 본인이 갈고 닦인 노하우와 정보를 외부 출강 등으로 전달할 수 있다”며 “1끼를 먹더라도 맛있게 예쁘게 먹자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펫푸드스타일리스트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 또한 넓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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