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일로초 5학년 학생들 직접 기른 농산물 판매

로컬푸드 직매장에 등장한 초딩상추 ‘눈길’
무안 일로초 5학년 학생들
직접 기른 농산물 판매 시작
수익금 전액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웃에 기부 ‘훈훈’
 

전남 무안일로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담임교사가 최근 일로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일로 무농약 초딩상추’를 진열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전남교육청 제공

전남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내 텃밭에서 공들여 기른 농산물을 농협 하나로마트와 협약을 맺고 판매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농산물 판매 수익금을 전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기부한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일로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 중인 무농약 초딩상추.

1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무안 일로초 5학년 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일로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일로 무농약 초딩상추’를 판매하고 있다. 상추, 치커리 등 쌈 채소로 구성된 ‘일로 무농약 초딩상추’는 일로초 학생들이 수확한 채소를 직접 포장하고 운반해 진열까지 마친 상품이다.

임창수 일로농협 하나로마트 농산팀장은 “학생들에게 좋은 진로교육이자 실생활 학습이 될 것 같아 마트 측에서 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로초 이지유(12)양은 “우리가 직접 재배한 상추를 이렇게 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신난다”며 “많이 팔려서 수익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학교 텃밭 가꾸기’ 활동 중인 일로초 5학년 학생들 모습.

올해 초부터 일로초 학생들은 학교 특색 교육인 프로젝트 수업의 일환으로 무안군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학교 텃밭 가꾸기’ 활동을 하고 있다. 텃밭에는 상추, 치커리 등 쌈 채소부터 호박, 오이, 토마토 열매 채소까지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일로초 학생들은 수확한 작물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중 학급회의를 통해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일로 무농약 초딩상추 팜플렛.

또한 특색있는 브랜드를 위해 ‘일로 무농약 초딩상추’로 이름 짓고 마스코트 스티커도 제작했다.

학생들은 입점하기 전 사전 조사과정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내에서 판매를 해 본 결과 40봉지의 쌈 채소가 10분 만에 완판되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갖기도 했다.

이도형·김지훈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텃밭을 가꾸면서 많은 시간을 서로 협의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하고 고맙다”며 “우리 학생들이 텃밭 운영 및 판매를 통해 다양한 직업의식과 실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알아가고, 자연을 사랑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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