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과 함께 새로운 100년 설계해 나갈 것”

남도일보가 만난 사람-류한호 광주YMCA 이사장
“광주시민과 함께 새로운 100년 설계해 나갈 것”
새로운 100년 설계키워드
‘지역사회와 시민과 함께’
‘3도시 평화포럼’·100년사 편찬
역사관 건립·국제교류캠프 등
창립 100주년 다양한 행사 준비
거버넌스 시대…시민단체 역할 중요
시민논단 지역서 역할 돌아보는 계기
 

류한호 광주YMCA 이사장이 지난 5월 광주YMCA 제43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제6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세종포럼 자문위원, 한국지역사회학회 회장, 제3대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광주YMCA가 광주시민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고 실천하기 위한 목표를 그려나가고 있다. 남도일보는 류 이사장을 만나 창립 100주년을 맞은 광주YMCA가 나아갈 방향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광주YMCA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축하에 감사드린다. 광주YMCA는 ‘청소년에게 꿈을, 지역사회에 밝음을, 지구촌에 평화를’ 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광주지역의 대표적 시민사회운동 단체다. 중요한 시기에 단체의 이사장을 맡는다는 것이 영광스럽고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올해는 광주YMCA 창립 100년이 되는 해다. 지나온 100년을 성찰하고, 다가올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만 한다.

1919년 3·1운동 당시 광주지역 독립운동에 나섰던 선배들이 민족정신이 살아 숨쉬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꿈과 이상을 우리들이 제대로 실현하고 이어받고 있는지 성찰하고, 그 정신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YMCA에 대해 소개한다면. 주요 사업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광주YMCA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7월 설립해 광주와 100년의 역사를 함께 해 왔다. 설립자들은 3·1운동 당시 오방 최흥종 목사와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지도자들과 30여 명의 청년들이었다.

YMCA는 기독인 사회운동단체로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늘 광주와 함께 하고, 광주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이끌고 동참해 왔다. 일제강점기나 군사독재시기에도 독립운동, 계몽운동, 민주화운동, 시민운동의 리더와 활동가들을 육성하고 배출하는 일을 감당해 왔다.

현재는 청소년 자치활동과 동아리활동 지원에 중점을 두고 ‘학교 밖 청소년 쉼터’,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발달장애청소년을 지원하는 ‘트라이앵글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시민운동으로 지역의 주요 이슈와 의제를 토론하는 ‘시민논단’과 ‘탈핵 평화운동’, ‘노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행사 만들기 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월호 추모 및 봉사활동, 평화와 통일기원, 난민포용 운동 등도 펼치고 있다.
 

광주YMCA와 5·18기념재단이 MOU를 체결하고 상호 교류 및 협력을 약속했다. /광주YMCA 제공

- 100주년 기념사업 및 올해 역점 추진할 사업은.

▶지난 100년을 갈무리하고 앞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성찰하기 위한 광주YMCA 100년사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금남로 본관에 100년의 역사를 기록한 ‘히스토리 월’을 만들 계획이다.

또 1970년대부터 지속해 온 시민논단 100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Y의 역할을 되돌아본다.

오는 10월 13일부터 5일 동안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Y 100주년 기념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을 주제로 요코하마, 상하이, 광주Y가 ‘3도시 YMCA 평화포럼’을 개최한다. 3도시 청년들이 모여 국제 유스캠프도 열린다.

8월 중에는 발달장애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국제 캠프와 몽골 YMCA와 자매결연을 통해 아시아 지역 YMCA에도 다양한 방식의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추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일부 국제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Y는 배구, 농구, 야구 등 스포츠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청소년들이 정신적·지적·신체적으로도 조화를 이루며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들이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직접 뛰고 배울 수 있도록 유소년 축구단, 야구단, 지역 중·고등학교 길거리농구 대회 개최 등도 구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구·경북지역에 손소독제 1004개를 전달했다. /광주YMCA 제공

- 광주시민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광주YMCA가 시민들과 함께 한 100년의 역사를 통해 빛의 도시로서 대한민국의 빛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밝은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함께 하겠다.

시민의 사랑을 먹고 자란 건강한 나무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을 바란다.

이제 지난 100년을 잘 갈무리하고, 광주시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고 실천해야 하는 시기다.

광주Y가 좀더 열린 공간으로서 광주시민들이 가진 민주·인권·평화의 에너지와 광주Y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잘 결합할 것이다.

새로운 100년에도 지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광주Y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류 이사장이 청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청년정책 등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광주YMC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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