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의 ‘믿음 야구’ 또 한번 통했다
박찬호 타격침체에도 계속 기용
21타석만 안타 NC전 승리 뒷받침
다른 선수들도 회복때까지 기다려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21타석만에 침묵을 깨고 안타를 쳤다. 이날 박찬호는 7회말 3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박찬호가 오랜 침묵을 깨고 안타를 쳤다. 무려 21타석만에 때린 감격의 안타다.

박찬호는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날렸다.

박찬호의 부진은 6월부터 시작됐다. 5월 한달 동안 0.275의 타율로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줬던 박찬호는 2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방망이가 점점 식어갔다. 급기야 타율은 0.214까지 뚝 떨어졌고, 6월 동안 생산해낸 안타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심지어 지난 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회 초 2사에 2루타를 때리고 6경기동안 무안타였다.

그럼에도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여전히 박찬호를 믿었다. 16일 NC전을 앞두고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가 공격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격감이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 이날도 훈련 할 때 지켜보니 엑스트라 훈련(정식 훈련이 끝나고 하는 개인 훈련)도 계속 했다. 곧 좋아질 것이다”라며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타격 부진이 수비에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박찬호의 수비력은 리그 톱 수준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타격에 비해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37경기 출전해 수비율이 0.994다. 유격수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 수비율이 가장 높다. 실책도 단 1개에 불과하다.

이날도 박찬호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박찬호는 3회말 우익수 뜬공, 5회말 유격수 뜬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박찬호는 7회말 3번째 타석에서 부진을 끊어내는 스윙을 날렸다.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8구의 끈질긴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쳤다. 박찬호의 스타트로 김호령과 터커가 볼넷을 골라내고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가져왔다.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은 믿음으로 KIA를 이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이 부진에 시달릴 때 마다 시간을 충분히 주고 묵묵히 지켜본다. 선수들이 제자리를 찾아갈 때 까지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드류 가뇽, 프레스턴 터커, 임기영 등 초반 길고 짧은 부진을 겪었던 선수들이 윌리엄스의 믿음 야구에 응답해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에도 ‘믿음 야구’가 통한 모양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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