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 학습의 장, 광주호 호수생태원

아이들 생태학습장이자 광주시민들의 쉼터
17만 본 장미·철쭉·야생화가 주는 편안함
호수생태원 누비는 청솔모·다람쥐 등 눈길

연간 30여 만명 찾아오는 대표 ‘휴식 공간’
소쇄원·식영정 등 역사문화자원도 지척에
2024년까지 2단계 확장…편의시설 확대

녹은 짙은 호수생태원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호 인근에 자연관찰원, 자연학습장, 잔디휴식광장, 수변 습지 등 테마별 단지로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광주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시민들이 찾기가 좋아 2006년 3월에 개장한 후 아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가고 있는 요즘.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수령 400년 안팎의 거대한 왕버들이 진정한 휴식을 찾아 나선 이들을 반기는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18만㎡가 넘는 방대한 부지에 다양한 생물이 잘 보존돼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꼭 가봐야 할 생태교육장으로 꼽힌다.

특히 잘 정비된 산책로와 함께 휴식공간과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가족들은 물론 연인과 함께 손잡고 거닐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무더위에도 이곳은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쿨링포그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나와 시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도 한다. 더욱이 한국 민간정원 중 최고라고 칭송받는 소쇄원, 식영정 등 역사문화유적이 지척에 위치해 함께 둘러보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재개장한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광주시민들이라면 꼭 가봐야할 도심 속 휴식처이자, 외지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둘러봐야 할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다가오는 주말과 휴일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광주호 호수생태원을 거닐며 가족들과 한주간 못 나눴던 이야기를 실컷 떠들어보는건 어떨까? 광주호 호수생태원으로 안내해본다.

한 가족이 한가롭게 호수생태원을 기닐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17만본의 야생화와 동·식물=광주 북구 충효동 광주호 인근 18만4천948m² 부지에 자연관찰원, 자연학습장, 잔디휴식광장, 수변 습지 등 테마별 단지로 조성된 광주호 호수생태공원은 광주시내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광주시민들의 안식처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6년 3월 개장한 이후 잘 보존된 생태환경 덕분에 어린이, 청소년들의 자연생태학습의장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고요하고 시원한 느낌의 호수생태원은 봄과 여름, 야생화나 동·식물의 생태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진달래와 개나리, 자산홍, 장미, 철쭉, 수국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 17만 본이 심어진 테마별 꽃단지와 부엽식물원, 수변부 관찰 테크, 암석원, 그리고 때죽나무, 모과나무, 벽도동, 단풍나무 등 3천여 그루의 나무 등이 특히 볼만하다. 운이 좋다면 늪지에서 각종 새가 실제로 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도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생태교육 1번지로 꼽힌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자연 속에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은 판문점 도보다리를 재현해 놓았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볼거리와 함께하는 산책로=다양한 동·식물과 함께 호수생태원의 또다른 자랑은 잘 정돈된 산책로다. 호수생태원엔 총 6개(버들길, 풀피리길, 별뫼길, 가물치길, 돌밑길, 노을길)의 산책로가 있는데 거리는 총 5km 정도로 산책과 조망을 포함해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다. 산책로 중간 중간에는 쉼터와 관찰대, 생태연못, 암석원, 솟대, 전망대 등이 위치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또 아기자기 한 포토존도 산책로에 마련돼 있어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특히 산책로 중간에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화제가 된 판문점 ‘도보다리’가 재현돼 있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아울러 호수생태원 입구에 위치한 수령 400년 이상의 왕버들나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왕버들나무는 높이가 10m에 이른다.
 

광주호(光州湖)는 담양호, 나주호, 장성호 등과 함께 영산강 유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의 지류 고서천을 댐으로 막아 1976년 9월 준공된 호수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역사문화유적도 한번에=가사문학의 산실 전남 담양군과 인접한 광주호 호수생태원을 찾았으면 생태원 인근에 위치한 역사문화유적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가사문학하면 떠오르는 소쇄원과 식영정이 차량으로 5분 거리 내에 있고, 한국가사문학관도 걸어서 10분이면 닿는다. 이밖에도 광주 북구 대표 역사문화유적중 하나인 환벽당, 오월 영령이 잠든 국립5·18민주묘지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휴식과 함께하는 역사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천혜의 생태환경과 더불어 다양한 역사문화유적과 맞닿아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지난해 말 이용객이 35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광주시민들의 대표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다. 2010년 개장 당시 추정 이용객이 6만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초입에 있는 충효동 있는 왕버들. 천연기념물 제539호로 추정 수령은 약 400년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시민 곁으로 한발짝 더=올해로 개장 10년을 맞은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오는 2024년까지 2단계 확장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많은 볼거리와 더넓은 휴식처를 제공할 전망이다. 광주시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2021년 광주권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변경안’이 최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2단계 사업이 본격화됐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2단계 확장사업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19만4천376㎡ 부지에 구절초원, 전통원, 무위자연림, 오색원, 무등산식생원, 호수원 등 조경시설과 수선화광장, 동대문광장 등 광장, 주차장, 전망대, 관리사무실, 화장실, 정자 등 편의시설, 산책로 등이 추가로 조성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올해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으로 추진하는 ‘광주호 주변 누리길 조성사업’도 병행해 호수생태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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