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강팀에 강해졌다
류지혁·김선빈 부상에도
NC에 위닝시리즈 확보
김규성·최정용 등 두각
‘화수분’ 야구 전력 탄탄

KIA 타이거즈 최정용이 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홈으로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규성이 지난 10일 KT전에서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 유독 강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KIA인데 가장 강한팀인 NC 다이노스를 누르고 있다. 벌써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심지어 KIA는 김선빈과 류지혁 등 팀 내 핵심 멤버까지 빠진 상황이다. 그런데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잘한다

KIA는 이번 NC전을 치르기 전까지 자신들보다 순위가 낮은 팀들에게만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KIA의 현재 순위는 키움과 공동 4위로 SK에 4승 2패, 한화에 2승 1패, KT에 3승 3패, 삼성에 1승 2패를 기록했다. 바로 다음 순위인 롯데에겐 6승 무패로 압도적이었다. KIA는 하위 5팀에 총 16승 8패를 거둬 +8승이라는 승수를 쌓아 올렸다.

하지만 상위권 팀들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같은 4위인 키움에게 1승 2패, LG에 1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에게 1승 5패로 약한 모습을 보이며 스윕패까지 당했다. 상위 팀에게 깎인 승수를 하위팀에서 쌓아 순위를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이번 NC전을 앞두고 KIA는 김선빈과 류지혁 등이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내야에 적신호가 켜졌었다. 2루수 김선빈은 지난 9일 KT전에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 동안 결장이 예고 됐다. 류지혁도 지난 14일 SK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2주 뒤 다시 검진을 하지만 재활에 약 2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선 ‘KIA가 NC를 상대로 1승만 거둬도 선방한 것이다’라는 말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KIA는 NC에게 이틀연속 역전승을 거둬내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김선빈과 류지혁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으며 투, 타의 밸런스는 조화로웠다. 특히 젊은 피들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김선빈의 빈자리는 김규성이 채웠다. 김규성은 안정된 수비에다 좋은 선구안을 앞세워 출루율을 높였다. 지난 16일 NC전에서 볼넷 2개를 얻어내 팀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다.

류지혁이 지켰던 3루수는 최정용이 맡았다. 최정용은 지난 16일 NC전 8회초에 NC 강진성의 강습타구에 몸을 날린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여기에 평균자책점 1.02를 자랑하는 필승조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화수분 야구’가 되는 모습이다. 화수분이란 ‘재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보물단지’로, 야구에서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2군에서 키워 1군의 주전까지 올리도록 팀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특출한 팀이 두산이었다. 현재 KIA의 모습도 두산과 비슷하다. KIA가 키운 젊은 피들이 점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선빈과 류지혁이 없는 지금 ‘KIA의 화수분 야구’가 결실을 맺고 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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