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등 전체 접촉자 207명 보건당국, 접촉자 파악 주력

광주 33번 환자, PC방서 190여명 접촉
가족 등 전체 접촉자 207명 보건당국, 접촉자 파악 주력
PC방도 전자출입명부 도입
 

광주 33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격리되기 전 방문해 폐쇄된 일곡동 이마트에브리데이에 21일 임시 휴점 안내문이 써붙어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광주지역 33번 확진자가 이용한 PC방에 19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초·중·고생도 30여명에 달해 방역당국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21일 광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 북구 일곡동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대병원 음압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A씨의 부모 등 접촉자 8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12일 A씨는 대전 50번, 55번 확진자와 전주 ‘청년다방’에서 같은 시간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난 18일부터 목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A씨는 다음날 오후 10시17분께 무궁화호 1463호를 이용해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에 도착한 A씨는 07번 시내버스를 이용한 뒤 19일 오후 11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8시간 가량 일곡동 집 근처 PC방에 머물렀다. PC방에서 나온 직후 A씨는 걸어서 집에 갔으며 같은 날 오후 1시30분께 편의점을 방문했다. 이후 오후 2시께 보호자의 차량을 이용해 북구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광주에 도착한 뒤 이동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A씨가 PC방을 이용했던 시간대 116명 등 모두 193명이 해당 PC방을 다녀간 것 파악하고 있다. 특히 A씨가 PC방을 떠난 뒤 주말을 맞아 초·중·고교생 30여명도 이 PC방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가족 등을 포함한 전체 접촉자 규모는 207명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PC방이 회원제로 운영됐으나, A씨와 비슷한 시간대 PC방을 이용했던 이용객 2/3 가량의 신원 파악이 안될 정도로 회원명부가 부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경찰에 PC방 이용객들에 대한 신원확인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광주시는 PC방 회원명부가 부정확한 만큼 유흥시설 등에 도입된 전자출입명부를 오는 22일부터 광주시 관내 모든 PC방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PC방에 입장할 때는 QR코드를 찍어야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확진자들의 이동경로에서 PC방 방문이 자주 확인되고 있고,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밀집돼 활동한다는 PC방 특성을 고려해 PC방을 고위험시설로 규정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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