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인생’유민상 “이제는 주전이다”
20일 삼성전서 첫 그랜드슬램
팀 6득점 중 5타점 쓸어담아
득점권 타율·타율‘3할대’
6월에 홈런 3개…존재감 각인
“송지만·최희섭 코치 조언 도움”

KIA 타이거즈 유민상이 지난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스전에서 2회말 만루홈런을 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유민상이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먹방 전문 타자’ 유민상이 타점 먹방쇼를 선보였다.

KIA 타이거즈 팬들은 유민상을 동명이인 개그맨 ‘유민상’의 별명을 그대로 따서‘이십끼형’, ‘한입만’등으로 부른다. 보통 야구선수의 별명은 ‘에이스’ ‘소방수’등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연관돼서 지어지지만 유민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유민상의 행보는 ‘이십끼형’ ‘한입만’의 별명이 딱 맞다. 음식 대신 타점을 쓸어 담는 ‘먹방 전문 타자’다.

유민상은 지난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스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날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유민상은 2-2로 팽팽하던 2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초구 141㎞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2012년에 프로 데뷔 한 이후 유민상의 첫 만루홈런이었다. 유민상의 그랜드슬램으로 단숨에 6-2로 달아난 KIA는 이날 6-3으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앞서 0-2로 뒤지던 1회말 2사 1, 3루에서도 좌전 적시타를 쳐 1타점을 올렸던 유민상은 이날 4타수 2안타 5타점을 쓸어담았다.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인 5점을 올린데 이어 두번째 타이 기록이다.

유민상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데뷔 첫 만루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았다. 앞타석에 (나)지완이형이 볼넷으로 나갔던 터라 투수가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초구부터 휘둘렀고, 결과가 좋아 홈런으로 연결됐다. 한번에 4타점을 쓸어담았다. 먹방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민상은 득점권타율과 타율이 모두 3할대로 팀내 상위권에 랭크 됐다. 올 시즌 31경기 출전해 90타수 30안타를 쳤다. 타율은 0.333이다. 특점권 타율은 0.371로 팀내에서 오선우, 김선빈, 터커 다음이다. 타점도 22점으로 나지완, 최형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이다. 홈런은 6월에만 3개를 쏘아 올렸다.

유민상은 높은 득점권타율의 비결로 송지만, 최희섭 타격코치의 가르침을 꼽았다. 유민상은 “송지만, 최희섭 타격 코치님이 주자 상황에 따라 어떻게 쳐야되는지 항상 말씀해주신다. 때문에 주자가 많아도 긴장을 하지 않는다. 상황에 맞는 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 코치님들의 가르침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타격감이 좋아져 출전 기회도 많아졌다. 유민상은 지난해 61경기 202타석에 나섰지만 올해는 벌써 90타석이나 나섰다. 지난해 주전보다는 대타자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올해는 새로운 주전 1루수로 거듭났다.

유민상은 “감독님은 어린선수들과 백업요원들을 구분하지 않고 기회를 많이 주신다. 분위기도 한층 더 편해졌다. 모든것을 선수들에 맞춰 팀을 운영해주신다”라며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한번도 주전자리에 있었던 적이 없다. 항상 대타 위주로 했다. 올해는 주전자리를 꼭 차지하고 싶다. 지금도 매경기 대타를 나간다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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