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족 갈곳 없어 대안 필요

지역 치매안심센터는 ‘휴관중’
감염 우려로 4개월째 제한 운영
환자·가족 갈곳 없어 대안 필요
센터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역내 5개 치매안심센터가 휴관하면서 치매환자들이 돌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광주 북구치매안심센터 전경. /광주 북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역내 5개 치매안심센터가 일제히 휴관에 들어가면서 치매환자들이 돌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센터 장기 휴관에 따른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23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 동구치매안심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5개 구에 치매안심센터가 각각 개소했다. 센터는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검진서비스를 비롯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지재활·강화 교육 프로그램, 치매가족을 위한 돌봄부담 서비스 등을 중점적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5개 센터는 휴관에 들어갔고, 현재까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 다대다 방식으로 진행되던 치매조기검진 서비스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일대일 서비스로 진행되고, 치매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치매예방교실과 인지강화교실 등 다수가 좁은 공간에 모여 진행되는 센터 방문 프로그램은 전면 중단됐다. 환자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오전부터 돌봄·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쉼터도 문을 닫았다. 대다수 치매환자가 고령층인데다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비교적 크다는 것이 치매안심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치매환자 가족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센터 휴관을 이해하지만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구 일곡동에 거주하는 강모씨(26)씨는 “지난해 할머니가 치매 조기검진 결과 초기 단계로 진단받으셨는데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할 수 없어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아닌 지 걱정이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센터가 문을 닫은 것은 이해하지만 다시 개관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학교처럼 온라인으로 교육 프로그램이라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부 치매안심센터는 돌봄 사각지대 우려에 대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비대면 가정학습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중이다.

동구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장기간 센터가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치매 돌봄 공백을 줄이고자 인지강화 학습지를 전달하는 ‘온라인 인지강화 프로그램’을 다음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면서 “또 치매 환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가정방문을 통해 인지강화물품 등 교구를 배부하는 ‘인지강화 및 안전환경’사업도 추진중이다. 치매환자 돌봄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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