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E 프로젝트로 생태경제도시로 비상
허석(전남 순천시장)

코로나19 전과 후는 무엇이 다를까.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망한다. 정부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성장을 위해 ‘한국판 뉴딜사업’ 즉,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 2개 축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76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창출 및 선도형 경제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때에 순천시는 그린뉴딜에 가장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도시로 2023년 두 번째 세계정원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추진해온 3E 프로젝트, VR·AR제작거점센터, 4차산업 혁명박람회 등 4차산업 혁명시대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 가고 있다.

그중 3E 프로젝트는 순천시의 우수한 교육(Education) 여건과 생태(Ecology)환경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Economy)에 활력을 불어 넣고, 경제 활력이 다시 교육과 생태로 선순환하는 순천시만의 차별화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뤄간다는 전략이다.

순천시는 이러한 3E 프로젝트를 위해 3가지 오아시스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첫 번째는 발효와 관련된 오아시스로 우리술, 김치류, 장류 등 발효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센터, 남해안권 발표식품산업지원센터를 승주에 건립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해룡에 마그네슘상용화지원센터를 구축해 세계적인 마그네슘 연구권위자들이 몰려드는 오아시스를 이루고, 세 번째는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 한국지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지금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순천에 중관촌 한국지사라는 오아시스가 만들어진다면 다양한 풀씨들이 날아들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생태가 돈이 되는 지역 선순환형 경제구조를 만들고 생태 경제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최근 개장한 창업 컨트롤타워인 ‘창업연당’과 ‘글로벌웹툰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취·창업 인프라를 강화하고, 올해 제2회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해 전국의 우수한 창업인재들을 발굴·육성하고, 호남권 최대 창업보육센터를 조성해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신화를 쓰는 도시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창업보육센터’도 내년을 목표로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 구역 내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하고, 관내 27개의 산재해있는 창업 인프라를 연계하는 등 구체적 밑그림을 마련했다. 최근 호남 제1호로 개관한 ‘글로벌웹툰센터’를 중심으로 웹툰 및 만화산업 문화 확산, 관련 인력 육성 등 지역 콘텐츠 산업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전국 최초로 시행된 ‘청년 맥가이버 정착지원 사업’을 통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농촌에 정착 기회를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돕도록 하여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계획들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순천은 도시의 품격을 높임과 동시에 지역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새롭게 비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순천시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위기 속에 지자체 최초로 권분운동을 도입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권분(勸分)’이란 <목민심서>에서 나오는 말로, 글자 그대로 나눔을 권장하는 것이다. 과거 재난이 닥쳤을 때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부자들에게 재물 나누기를 권했던 제도이다.

권분운동은 코로나 19로 모두가 어려운 이때에 특히 더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자들이 가진 것을 나눠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운동이다.

이러한 권분운동은 누군가가 먼저 기부하면 일주일에서 열흘정도의 생활이 가능한 생필품을 구입해, 꾸러미 상자에 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 뿐 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장애인, 노인일자리, 대안학교 및 학교 밖 청소년 등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거친다.

지금까지 5차에 걸쳐 4천500명에게 2억2천500만원 상당의 권분꾸러미를 전달해 순천의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기부자·봉사자·수혜자 모두에게 기쁨으로 플러스가 되는 권분운동이 계속 이어져 순천을 대표하는 나눔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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