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나광국 전남도의원(무안2)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을 기리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지정된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된 이유는 현충일, 6ㆍ25전쟁, 6ㆍ29연평해전이 모두 일어났던 6월을 추념하고, 그 일로 인해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기꺼이 바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호국(護國)은 나라를 보호하기 지킨다는 의미이고, 보훈(報勳)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쉽게 풀어서 얘기하면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달’인 것이다.

특히 올해는 6ㆍ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그 분들의 공헌과 희생정신을 온 국민에게 널리 알려 그 숭고한 애국정신을 귀감삼아 온 국민이 하나 된 힘으로 현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야 하는 의미 있는 해라고 생각된다.

2018년 한반도에는 역사상 유례없는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시작된 남북화해의 분위기가 남북정상회담과 9ㆍ19군사합의 등으로 이어져 많은 국민들이 얼어붙어있던 한반도의 봄을 기대하고 또 응원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일부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는 경색의 수준을 넘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지난 70년간 남북관계는 부침(浮沈)을 거듭해 왔다. 7ㆍ4남북공동선언, 남북기본합의서, 6ㆍ15선언, 4ㆍ27판문점 선언 등의 내용들만 살펴보면 한반도는 이미 화해와 협력을 넘어 공동의 경제적 번영을 추구하며 통일에 대한 진일보한 대화를 나누고 있어야 한다.

남북관계는 남과 북 두 정상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내 삶과 내 후손들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반도 평화가 가져올 번영의 비전을 눈앞에 두고서 우리 스스로는 무엇을 했는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성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평온하게 행복한 자유를 누리는 것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6ㆍ25전쟁 등 국가의 풍전등화 위기에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호국영령과 선열들의 수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의 불안 속에서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호국보훈의 달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가 없는 현재가 존재할 수 있고, 현재가 없는 미래도 없듯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나라 없는 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잠깐의 기념과 일상적 추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했는가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