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떨어지며 대상포진·수족구병 증가

무더운 여름, 바이러스성 질환 주의보
체력 떨어지며 대상포진·수족구병 증가
대상포진 환자 5~7월 가장 많이 나타나
면역력 저하 틈타 발생 “노인 조심해야”
수족구병 일상생활서 청결 유지로 예방
햇빛 장시간 노출되면 ‘일광화상’ 우려
 

남도일보 DB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성 질환의 예방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상포진, 수족구병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무더운 여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주로 나타나는데 노인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여름철 건강 관리 비법을 소개한다.

◇대상포진=대상포진은 계절에 관계없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민건강보험에서 최근 5년간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월별 변화를 분석한 결과 7~9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과거에 수두에 걸린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다시 활성화 되기 때문에 대상포진은 주로 노인에게서 발생한다. 바이러스의 재활성되는 이유는 명확하진 않지만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방사선 조사, 종양, 국소외상, 수술 등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으로만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는 것이고, 이 부위에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동반된다. 통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경향을 보이고, 일부에서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하여 치료하며,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아 피부에 병변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60세 이상의 면역적격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 백신이 개발됐으며, 예방 효과는 50~6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 백신 이외에도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 혹은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날씨가 더워지는 4월 경에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9월까지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드물게 취학 아동이나 성인에게서도 나타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과 발, 입(혀, 잇몸, 빰쪽 점막)에 빨간색 경계선이 있는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미열이 나기도 한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대부분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바이러스성(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이나 폐부종·폐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면역체계가 발달되지 않은 신생아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입안에 생긴 4~8mm 정도의 궤양으로 인해 음식물, 심지어 물 조차 삼키기 어려워 탈수를 유발할 수 있고,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경우 신경계과 폐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꼭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의 팔, 다리가 늘어지면서 힘이 없는 등 급성 이완성 마비증상을 보이면 필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질환도 주의해야=강한 햇빛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여름철엔 각종 피부 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유발되면서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자외선 화상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광화상은 햇빛에 노출된 후 4~6시간 정도 지나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해 12~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한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햇빛에 노출된 부위가 붉어지고,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느낌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에는 물집이 생긴 후 표피가 벗겨진다. 가벼운 일광화상은 약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나아지지만 표피가 벗겨졌을 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약간 있는 경우라면 냉수로 씻어내거나, 얼음 찜질로 증상을 어느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물집이 생겼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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