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영산강·섬진강 유역 물관리
<정기연 前 전남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물은 식수와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로 쓰이며 우리 생활에서 필수적인 요소로써 물을 천부의 재산이라 한다. 재산은 경제원칙에 따라 관리를 잘해야 한다. 1차 산업인 농업은 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박정희 대통령은 역대 통치자 중에서 물관리 계획추진을 잘한 통치자로 꼽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은 환경청 산하에, 농업용수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며, 생활용수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고, 4대강 하천의 관리는 하천별로 나눈 환경청에서 관리하는 데 영산강 환경청에서 섬진강과 영산강 하천을 관리한다. 호남에는 영산강과 섬진강 있으며 호남의 젖줄이다. 물관리를 어떻게 잘 하느냐에 따라 호남의 경제발전에 영향을 주고 있어 지역민의 관심이 크다.

광주광역시청 근처에 영산강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있으며 영산강 환경청에서는 영산강과 섬진강의 물관리 업무를 추진하고 있고 수자원 공사에서는 광주·전남의 상수도인 생활용수 관리를 하고 있다.

섬진강물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연하천으로 보존되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으며, 광주시 상수원으로 유입 이용되고, 주변 경관이 이름다워 하천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영산강물은 광주광역시와 나주시로부터 유입되는 생활폐수 때문에 오염되었으며, 이명박 정부 때 승촌보와 죽산보를 막아 물을 저장하고 있으나 고여 있는 물관리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영산강과 섬진강의 이용과 보전을 위해 통합 물관리의 적용과 실현이 중요한 시점이다. 공평하고 효율적이며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통합 물관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대응과 마찬가지로 중앙정부, 지방정부, 물관리 기관 등 유역 내 다양한 물관리 주체 간의 협력과 국민의 참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은 물과 관련해 함께 풀어 나아가야 할 현안들이 곳곳에 있다.

영산강은 수질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 영산강은 전국 5대강 수계 중 수질이 가장 나쁜 편에 속한다. 이는 오염원 유입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영산강 본류 유량의 60% 이상이 하수처리장 방류수이며, 농·축산업 중심의 지역경제 특성상 비점오염 부하가 높아 수질 관리 여건도 열악하다. 영산강의 수질은 최상류에서 광주시 경계까지(BOD 기준) 약간 좋음 ~ 보통 수준을 유지하며, 하수처리장이 위치한 광주천 합류 이후 구간에서 약간 나쁨까지 떨어진다. 우리는 자연환경과 사회·경제생활을 조화시키면서 영산강을 지속해서 이용하고 보전해 그 가치를 미래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수질 개선을 위한 환경개선용수를 다각적인 방법으로 확보하는 등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며, 승촌보와 죽산보 물관리와 이용에 현명한 시책을 추진해야 한다.

섬진강에서 취수한 물의 80% 이상은 유역 외부로 물을 공급함에 따라 섬진강 하류 지역의 주민들은 섬진강 본류로 더욱 더 많은 유량의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섬진강 하류 지역의 특산물인 재첩 생산량의 감소가 유역 외 물 이동에 기인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공자원으로서 물을 모든 사람과 동식물 등의 생명체가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그 효용은 최대한으로 높여 사용해야 하는 통합 물관리의 원칙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지속할 수 있고 건강한 물관리를 위해 통합 물관리를 구현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통합 물관리 체계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며 준비를 마쳤다. 올해 영·섬 유역 본부 신설을 시작으로 영산강·섬진강 유역 통합 물관리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유역 내 물관리 계획 등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영·섬 유역 물관리 위원회 및 유관기관들과 유기적으로 대응 체계를 구축해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모든 국민이 풍부하고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

호남의 젖줄이며 천부의 재산인 섬진강과 영산강의 물관리를 잘 하여 양질의 생활용수 공급과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지역경제 발전에 비중이 크다. 물관리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면 할 일이 많다. 물관리 업무를 맡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환경청은 보수적인 생각을 버리고 더욱 창의력을 발휘해 선진국 물관리 체계를 앞당겨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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