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 - 마스크 끼고 야구장 가는 길
송민섭(남도일보 문화체육부 기자)

준비는 이미 끝났다. 정해 놓은 방역 수칙을 잘 따르기만 하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8일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주말이나 다음주 평일 경기부터 야구장 직관이 가능해진다.

앞서 KBO와 10개 구단들은 오래전부터 코로나 19 대응 세칙을 마련해놨다. 현장 티켓 발권을 없애고, 전 좌석 온라인 예매와 지정좌석제를 도입했다. 결제 또한 혹시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효율적으로 역학 조사를 하기 위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으로 제한했다.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좌석 간 거리를 최소 1m씩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최근 2달 취재를 위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방문 할 때 마다 느낀점은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였다. 경기장 입구는 중앙출입구 한곳으로 통제됐다. 출입구에는 화상 열감지 센서가 설치돼 1차로 온도체크를 한다. 2차로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요원들이 한번 더 직접 온도를 체크한다. 온도가 높게 나오면 10분 정도 기다린 뒤 다시 한번 측정한다. 사람들 손이 자주 닿는 엘리베이터 버튼 등은 항균필름이 부착됐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경기장을 돌아 다닐 수 없다.

아직도 100% 안전하다고 확신 할 수는 없다. 29일 기준 광주 전남 지역에서도 주말과 휴일 사이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 집단적, 산발적 감염도 발생하고 있다. 방역에서 자만은 절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관중 입장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적어도 방역수칙만 잘 따른다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야구장에 갈 수 있다. 야구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직관’(직접관람) 아니던가. 성숙한 시민 문화를 보여줄 때다. 정해진 규칙을 잘 따라가는 것만이 이번 시즌 야구를 더 오래 직관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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