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감투싸움에 매몰된 민주당 광주시의원들

광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감투싸움에 매몰돼 주류와 비주류로 갈려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대립하면서 경선을 두 차례나 연기했던 민주당 광주시의원들은 30일 민주당 시당에서 후반기 원구성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 총회를 열어 주류 13명만 참석한 가운데 의장 후보는 김용집 의원, 제1·2부의장 후보는 조석호·정순애 의원을 각각 뽑았다. 비주류 7명이 ‘다수의 횡포’라며 의원 총회를 보이콧했고, 이에 또 다른 의장 후보로 나섰던 김익주 의원도 불참해 반쪽짜리 의장단을 선출했다.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집안싸움으로 파행을 빚은 광주시의회가 후반기에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5명의 상임위원장 후보는 주류와 비주류 간 이견 차가 커 추후 논의를 통해 다음에 선출하기로 했다. 주류는 5명 모두 표결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나 비주류는 최소 2명은 배려해야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수당 횡포·의회 자율성 침해’라는 비판 속에서도 당내 경선으로 원구성 후보를 뽑기로 했지만 우려했던 자리다툼이 벌어지면서 의원들 간 앙금으로 후반기 의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회는 23명의 의원 중 민주당이 21명으로 일당독점 구도이다 보니 민주당 원구성 후보 선출이 곧 시의회 원구성이나 다름 없다. 문제는 전반기부터 분열돼 심각한 내홍을 겪은 민주당 의원들 간 알력다툼이다. 감정의 골이 깊게 팬 만큼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원구성을 마친다고 해도 후유증이 우려된다. 협상과 타협, 배려의 정치는 실종된 채 젯밥에만 눈이 멀어 사사건건 대립할 게 뻔해 의정활동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다. 날로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자리싸움에 빠진 민주당 광주시의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민주당 광주시의원들은 더 이상 시민을 실망시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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