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번 접촉 교회 신자 7명, 실버센터 2명 추가 확진

광주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지역사회 ‘초비상’(종합)
46번 접촉 교회 신자 7명, 실버센터 2명 추가 확진
N차 감염 전파 갈수록 늘어, 닷새간 32명 무더기 발생
하루 새 첫 두자릿수 기록,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광역시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임문철 기자

광주지역에서 다중이용시설 전파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사회에 초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5명으로 이 중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닷새간 발생한 확진자는 총 32명(34∼65번 확진자)이다.

지난 달 27일 4명, 28일 4명, 29일 3명 등이었던 확진자는 30일 12명, 이날 현재 9명을 기록했다.

광륵사 관련 6명, 금양오피스텔 관련 9명, 제주 여행 후 병원 입원 치료 중 확진된 45번 확진자 관련 5명, 작은도서관 1명, 노인복지시설 10명, 해외입국 1명 등이다.

해외 입국자 1명을 뺀 신규 확진자 31명이 지역 감염 사례다.

사찰, 방문판매 등 활동이 의심되는 오피스텔, 병원, 요양시설, 작은 도서관, 영세 교회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전파가 이어지고 감염원 간 연결고리로 새로운 감염원이 생기는 ‘N차 감염’이 이어졌다.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받은 9명(57~65번) 확진자 중 7명(57~63번)은 46번 확진자와 접촉한 광주 북구 사랑의 교회 신자다.

이들은 지난달 28일께 광주 동구 씨씨씨 아가페실버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다 확진 판정을 받았던 46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46번 확진자가 근무했던 아가페실버센터 입소자 2명(64·65번)도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또다른 입소자 1명도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정밀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아가페실버센터를 일시 폐쇄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과 입소자를 2주간 해당 시설에서 코호트격리(동일집단격리) 할 방침이다.

사찰, 오피스텔과 관련된 집단감염에 이어 교회,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광주 보건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들 연령대가 60~70대에 집중돼 있고 당뇨, 심장질환, 혈압, 급성신우신염, 협심증 등 기저질환자가 5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돼 확진자들의 건강 상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인 일부 확진자 탓에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무증상 전파자’로 인한 확진자 급증도 우려된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광주시는 이날 광주 각계 기관장과 대책 회의를 열고 정부 차원의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상향키로 했다.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집합 또는 모임행사가 금지되며 고위험 시설인 클럽·유흥주점·헌팅포차·노래연습장·PC방 등은 2주간 집합이 금지된다. 도서관·미술관 등 공공시설도 15일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이용섭 시장은 “시민들께서는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며 “불가피하게 외출 시에는 만나는 사람 모두가 코로나19의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사람 간 거리두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꼭 지켜주시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방문과 각종 행사 등의 참석을 적극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세영·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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