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신간안내
‘세계생태’로서 자본주의 발전 방안 제시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제이슨 W. 무어 지음/김효진 옮김/갈무리

금융위기와 기후위기, 식량 위기, 일자리 위기. 21세기 위기들은 어떻게 연관되는가? 저자는 오늘날 지구적 격변의 원천들은 한 가지 공통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 자연을 비롯한 자연을 조직하는 방법으로서의 자본주의다. 무어는 환경주의와 페미니즘, 맑스주의 사상에 의지하여 획기적인 새로운 종합, 즉 부와 권력, 자연을 통합한 ‘세계생태’로서의 자본주의를 제시한다. 자본주의의 최대 강점 ― 그리고 문제들의 원천 ― 은 ‘저렴한 자연’, 이를테면 노동과 식량, 에너지, 원료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무어는 자연-속-인류의 율동적이고 재생적인 변증법을 통해서 자본주의를 재고함으로써 독자를 자본주의의 발흥에서 근대 위기의 모자이크까지 이어지는 여행으로 이끈다. 『

아프지 않고, 존엄을 지키는 건강 관리법
▲어떤 몸으로 나이 들 것인가
제임스 디니콜란토니오·제이슨 펑 공저/이문영 번역/라이팅하우스

노화란 세포의 회복 능력이 점점 감소해서 세포 손상이 서서히 쌓이는 것이다. 그 결과 낮은 수준의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는 노화의 매우 큰 특징이므로 ‘염증성 노화(inflammaging)’라고 불린다. 나이가 들면서 자유 라디칼(free radical, 쌍을 이루지 않은 전자를 가진 고반응성 분자)이 과잉 생성되면 신체의 내부 항산화 체계가 저해되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면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생의 마지막 몇 년을 허약하고 병들어 요양원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책은 장수는 노년이 아닌 젊음을 연장한다면서 그 비법을 소개한다.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친절한 미술 이야기
▲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
제시카 체라시·안휘경 지음/조경실 번역/행성B잎새

현대미술을 처음 접하면 대부분 ‘어렵다’, ‘난해하다’, ‘당혹스럽다’ 혹은 ‘잘 모르겠다’고 반응한다. 영화나 정치 얘기는 자연스럽게 꺼내면서 왜 유독 현대미술에 대해서만은 쉽게 대화 주제로 삼지 못하는 걸까? 정말 현대미술은 난공불락의 영역인 걸까? 이 책은 현대미술에 관해 궁금했지만 선뜻 묻지 못했던 질문들에 상쾌하게 답한 책이다. 미술작품을 대하고 당혹스러웠던 점, 미술계가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지 못했던 주제들, 그리고 큐레이터인 저자들이 관람객에게 자주 들었던 질문 등을 26가지로 뽑아 쉽고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예를 들면 ‘소변기에 서명 하나만 해놓고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가’, ‘캔 속에 담아 넣은 한 예술가의 똥이 참신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이다.

왕비에 오르지 못한 비운의 여인들 이야기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홍미숙 지음/글로세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당인 종묘에는 조선의 왕과 왕비, 그리고 죽은 후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그 다음으로 큰 사당이 칠궁이다. 칠궁에는 조선의 왕을 낳았으나 왕비가 되지 못한 7명 후궁들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그들은 왕이 끔찍이 사랑했던 후궁들로 왕을 낳았지만 끝내 왕비에는 오르지 못한 비운의 여인들이다. 왕을 낳은 후궁들은 아무리 왕의 사랑을 받았다 해도 죽어서는 왕비가 아닌 이상 왕 곁에는 얼씬도 못했다. 신주도 왕 곁에 모셔질 수 없었다. 국법이 왕보다 무서웠으니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이 책에서는 살아서는 가장 행복했을지도 모를, 그러나 왕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설움을 간직한 채 잠들었을 이들 칠궁의 후궁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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