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특별기고-또 만나요, 광주·전남!

쑨시엔위(손현우) 주(駐)광주 중국 총영사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광주에 처음 도착해 주(駐)광주 중국 총영사를 맡은 2016년 5월부터 지금까지 벌써 4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7월 임기 만료로 귀국을 앞두고 있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여파로 외교 관례에 따른 이임 리셉션에 한국 친구들을 초청할수도, 한국 친구들과의 각종 고별행사에 참가할 수도 없기에, 부득이하게 글로나마 여러 한국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주 광주 중국 총영사로 재임하는 기간에 광주·전남 지역의 각시, 구, 군을 방문해 이용섭 광주시장님,김영록 전라남도지사님 들과 친분을 맺고 각계의 우호인사와 깊은 우정을 쌓아나갔습니다.

저는 현지의 한국친구들과 함께 광주·전남 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명승고적을 둘러보았고 광주·전남 시민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등산에 올라 웅장한 아름다움을 느꼈고, 광주호, 백양사의 우아함을 감상했으며 전라남도의 수려한 섬의 모래사장을 거닐며 푸른 하늘과 비취색 바다를 보았습니다.

또한 함께 양림동 역사문화거리의 깊은 역사를 탐방해보기도 하고, ‘명량대첩’ 축제에서 실제 배경에서의 재현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으며 구성진 한국 국악을 감상했습니다. 보리밥, 홍어삼합, 영광보리굴비 등 이색적인 향토음식도 맛봤습니다. “아! 정말 한국의 예향, 미향, 의향으로 손색이 없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영사구역과 중국과의 우호관계가 양측의 공동 노력과 참여로 새로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만큼 저에게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 광주 중국 총영사를 맡은 기간동안 광주시장과 전라남도지사의 베이징, 상하이, 취안저우 등지 방문을 촉진하였고 광주시 상해사무소의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했습니다.

2020년 새해의 첫 시작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를 어렵게 할 때에도 중한 양국은 서로 손을 잡고 협력하며 지지해왔습니다. 광주광역시, 전라남도는 20여만 개의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중국의 우호 성·시에 지원해주었고, 전남대학교 총동창회, 광주은행 등은 성금과 물품을 모아 기부했습니다. 호남지역 서예가들은 ‘우한 화이팅!’이라는 작품으로 중국의 방역을 성원했으며, 영사구역의 대학교들 역시 중국 유학생들이 학업상, 생활상의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해 주어 양국 국민의 ‘수망상조, 동주공제’의 우정을 잘 구현해주었습니다. 저는 각계 친구들이 보여준 중국 국민에 대한 깊은 우정을 영원토록 마음속에 기억할 것입니다.

국가 간의 교류는 국민간의 친근감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광주·전남 지역에 깊이 새겨진 대중국 우호 분위기와, 영사구역과 중국 지방 간의 우호교류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전개될 수 있었던 것은 수 많은 중한 관계 발전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각계의 우호인사들의 성실한 노력 덕분입니다. 저는 한중 지방 간 각 분야의 우호교류 협력이 더욱 번창하고 많은 결실을 맺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것임을 확신합니다.

오늘 이후 제가 어디에 있든, 계속해서 광주·전남 지역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광주·전남 지역을 응원하며, 중한 지역 간의 우호 관계 발전에도 한결같이 힘을 다할 것입니다. 광주에서 근무한 4년은 저의 외교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며, 진실한 친구가 되어준 여러분을 기억하며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들을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중국과 중국 문화를 사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벗이 있다면, 하늘 끝도 이웃처럼 가까워질 것이라(海存知己,天涯若比)”라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저는 모두와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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