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의회·전남 목포·나주·강진·곡성·구례 6곳

“의장단 선거 민주당 경선 결과 무시” 지역 정가 ‘후폭풍’
광주 서구의회·전남 목포·나주·강진·곡성·구례 6곳
당내 사전 경선 결과와 다른 의장단 선출
집안싸움·타당 소속 의원 선출 등 ‘잡음’, 시·도당 “당 지침 무시…중징계 불가피”
 

광주·전남 일부 지방의회가 민주당 경선 결과와 반대로 의장단을 꾸리면서 선거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전남도당은 지방의회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당 지침을 어긴 소속 의원들에 대한 조사와 징계에 착수했고 징계 최고 수위인 제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전남도당은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당내 사전 경선 결과와 다른 의장단을 선출한 시군의회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대상은 민주당 소속 광주 서구의회 의원들과 목포·나주시의회, 강진·곡성·구례군의회 의원들이다.

이들 지역 지방의회에서는 사전 당내경선을 통해 의장단을 단독 후보로 미리 선출했다.

민주당은 지방의회 후반기 출범을 앞두고 당내 의원 간 투표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할 것을 전국 지방의회 소속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시·도당은 선출 방법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당론에 따라 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의장단을 미리 선출하라는 당론과 관련 지침을 내려보냈다. 그 결과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단 후보를 결정했고 본선에서 선출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서약을 했다.

하지만 광주 서구의회 등 6곳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같은 지침을 어겨 당내 경선과는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본선에서 타당 후보가 선출되거나 사전 경선 결과를 무시하고 다른 민주당 소속 의원이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광주 서구의회의 경우 사전 경선 결과 선출된 의장 후보가 아닌 같은 당 소속 다른 의원이 의장으로 뽑혔다.

서구의회 13명 의원 중 민주당 소속은 10명이지만 민주당 의원들 표는 반반으로 갈렸다. 의장으로 선출된 김태영 의원은 모두 8표를 얻어 후반기 의장을 맡게 됐다.

강진군의회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의장 후보가 본선 투표에서 탈락했고, 부의장은 민생당 소속 의원이 뽑혔다. 구례군의회도 사전 경선에서 뽑힌 후보가 아닌 다른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고, 목포시의회와 곡성군의회는 무소속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됐다.

나주시의회는 사전 경선에 반발해 민주당 소속 의원 1명이 의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들 의회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당 지침을 무시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시·도당은 보고 있다.

해당 행위를 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오는 15일께 열리는 도당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당도 당내 경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의장 선거에 출마해 선출된 김 의원에 대한 징계에 나설 계획이다.

시·도당은 이들 의원들에 대해 최고 수위 중징계인 제명까지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경선 결과와 달리 투표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기명 투표인 만큼 누가 누구를 뽑았는 지 추측은 할 수 있지만 확증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광주시·전남도당 관계자는 “당 지침을 엄중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의원들에 대해서는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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