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그룹위더스 광주 코로나 예방현장

결혼식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안전하게
웨딩그룹위더스 광주 코로나 예방현장
하객 49석·식당 45석 등 제한
식사 대신 답례품·쿠폰 제공, 식사도 ‘한 방향’으로 앉아서

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웨딩그룹위더스 광주점에서 예식을 마친 하객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 방향으로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5일 오전 광주 서구 웨딩그룹위더스 광주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식장은 평소 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예식장 측은 입구에서 가족·친지·친구 등 입장하는 하객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이름과 연락처 등 출입명부를 작성토록 했다. 휴대전화를 꺼내 QR 코드로 전자출입명부에 신원을 기록하고 입장하는 하객들도 눈에 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으로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행사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예식장에서도 한 공간에 50명이 몰리지 않도록 100∼200석 규모의 예식홀에 49석의 의자만 배치했다. 신랑, 신부, 혼주와 사진사 등 직원을 제외하면 하객은 36명만 입장이 가능한 상태였다.

넓은 홀 안에는 원형 테이블 마다 한두 명씩만 앉을 수 있었고, 직원들은 인원이 채워지자 홀 입구를 통제했다. 홀 내부로 입장하지 못한 하객들은 일정 간격을 두고 먼 발치에서 열린 문틈이나 모니터로 결혼식을 지켜봤다. 하객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문틈 사이로 열심히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식사 역시 바이러스가 전파를 우려해 음식을 담을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직원들의 출입을 고려해 45석의 인원이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의자를 모두 한 방향을 보도록 배치했다.

하객 이모(57)씨는 “결혼식장에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 풍경이 낯설고 생소했다”며 “하지만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과 위생수칙이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원수 제한과 감염 우려로 식사를 하지 못한 하객들을 위해선 수저세트와 와인, 디퓨저, 커피 등의 답례품도 마련됐다.

또 결혼식장을 예약할 때 예식 비용에 포함되는 ‘최소 보증 인원’이 채워지지 않은 경우엔 그 숫자 만큼의 유효기간 2년짜리 식사 쿠폰이 제공됐다. 이 쿠폰으로 추후 돌잔치 등 가족 행사 등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박모(30·여)씨는 “최근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면서 걱정이 컸지만 지난 3월에 미룬 결혼식을 또다시 연기할 수는 없었다”며 “예식장에서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식사 대신 선물로 답례를 하기로 했다. 인생에 한 번뿐인 큰 행사여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시간이 흘러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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