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9일 만에 77명 급증, 요양원·교회 등 광범위 확산

광주 코로나 확진 100명 ‘훌쩍’…방역·개인 위생 강화해야
재확산 9일 만에 77명 급증, 요양원·교회 등 광범위 확산
첫 초등생 발생…당국 초비상, 북구 모든 초중고 ‘원격수업’
 

지난 3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교회 마당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광주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역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시민들이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생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 등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느슨해진 거리두기가 2차 확산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광주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이후 이날(오후 3시 기준)까지 9일간 77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3일 코로나19 광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개월간 33명에 불과했던 지역 확진자가 단 일주일여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잇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일곡중앙교회는 지난달 28일 예배 당시 신도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일곡중앙교회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시설 폐쇄 행정 명령을 내리고 신도 800여명을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앞서 집단감염이 이뤄졌던 사랑의교회 역시 지하 밀폐공간에 위치한 데다 신도들이 교회 안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밀접하게 생활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일곡중앙교회 확진자 자녀인 초등학생 1명(107번)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육당국도 비상에 걸렸다. 광주에서 초등생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당국은 초등생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북구 관내 모든 초·중·고등학교(고3 제외) 180곳의 등교를 오는 12일까지 전면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광주시는 또 광주지역 모든 학원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고 2주간 운영 자제를 당부했다.

아울러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 77명중 80대 1명은 산소호흡기를 통해 고용량산소를 공급받는 등 ‘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67명은 경증, 9명은 중등증 환자다.

이처럼 코로나19 지역감염 재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개인 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광주시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석한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장은 “광주 지역사회 집단감염은 사례 마다 연결고리가 대부분 확인됐다”면서도 “이 확산 구도가 의미하는 바는 전파가 상당히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방역당국의 접촉자 관리만으로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모임을 자제하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향 광주시 보건복지국장도 “광주시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주기를 바란다”며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꼭 코 부분을 꾹 눌러서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세영·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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