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초 장도분교 이승우·승재 형제

희망 전하는 신안 섬마을 학교 ‘작은 천사들’
흑산초 장도분교 이승우·승재 형제
직접 닭 키워 생산한 달걀 주민에 전달
이웃과 함께 나누니 ‘기쁨도 두 배’
 

전남 신안군 흑산초등학교 장도분교에 다니는 5학년 이승우(오른쪽) 군과 1학년 이승재 군은 유정란을 키워 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 신안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작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훈훈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신안 흑산초 장도분교에 다니는 5학년 이승우 군과 1학년 이승재 군은 최근 담임 백종완 교사의 권유로 마을주민들에게 유정란을 무료로 나눠주는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장도분교에는 형제인 승우, 승재군 단 2명이 다니고 있고, 백 교사가 유일한 선생님이다. 이들 형제는 백 교사의 도움으로 달걀 부화기와 닭장을 만들어 유정란을 부화해 병아리 4마리를 얻었다. 길고양이에게 갓 태어난 병아리를 잃는 아픔도 겪었지만, 정성을 다해 어미 닭으로 키운 결과 유정란을 얻었다. 이후에도 달걀 부화기를 계속 가동해 병아리 3마리를 더 얻어 현재 어미 닭 두 마리와 병아리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형제는 애써 얻은 유정란을 마을주민들과 나누기로 했다. 형제는 유정란을 장도습지 홍보관 앞에 비치해두기로 했다.

지난 2005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장도습지를 알리기 위해 건립한 홍보관 앞이 주민들 눈에 가장 잘 띌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싱싱한 공짜 달걀 나눠드려요. 항상 받기만 해서 죄송했어요. 이번에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라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안내문도 내걸었다.

유정란 달걀 19개 중 16개가 주민들에게 전달한 승우 군은 “마을 어른들이 달걀을 많이 가져가 주셔서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달걀을 더 많이 나눠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 비금초 학생들은 지난달 22일부터 7월 3일까지 2주간 교내 텃밭에 심은 감자를 수확해 마음을 전하는 ‘감자 사랑 주간’을 운영,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전남도교육청 제공

비금초 학생들도 훈훈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22일부터 7월 3일까지 2주간 교내 텃밭에 심은 감자를 수확해 마음을 전하는 ‘감자 사랑 주간’을 운영했다.

첫째 주에는 학생들이 캔 감자를 마을 경로당과 학교 이웃에게 전달했으며, 가족과 함께 감자요리를 해서 먹기도 했다.

둘째 주에는 학생들이 감자 요리를 정성껏 만들어 편지나 카드와 함께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감자 사랑 주간은 학생들 스스로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학생들의 마음을 더욱 살찌우는 시간이 됐다.

김대성 비금초 교장은 “학교에서 노작교육은 아이들의 배움과 삶을 일치시키는 활동”이라며 “자연 속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따뜻한 감성을 키우며 하나하나 소중한 존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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