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관광 ‘이순신 효과’ 또 다시 부나

명량 이어 한산·노량 영화제작 잇따라 추진

道, 역사적 의미 담은 ‘관광 메케팅’ 본격 추진

지난해 진도 울돌목과 해남 우수영 일원(해남-진도사이 해역)에서 422년 전 명량대첩 당시 조선 수군 판옥선 13척으로 130여 척의 일본 왜선을 물리친 해상전투가 재현되고 있는 모습.
해남, 광양, 고흥 등 전남지역에서 80% 이상을 촬영된 영화 ‘명량’은 해상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등 실감나는 전투 장면과 탄탄한 시나리오,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한국영화 사상 최고 관객인 1천761만의 관객을 동원했다. ‘명량’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전남도는 이순신 장군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관광활성화에 큰 효과를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돼 있는 전남 관광이 또 다시 ‘이순신 효과’를 기대한다. 한산도대첩·노량해전을 다룬 영화가 전남의 주요 역사적인 장소에서 촬영되면서, 전남도는 관광마케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16일 영화세트장이 있는 여수 진모지구에서 ‘한산’, ‘노량’ 제작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갖는다. 이날 김영록 지사를 비롯한 김한민 감독 등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산’은 1592년 임진왜란 초기 한산도대첩의 시기를 그린다. ‘명량’보다 5년 앞선 시기인 만큼 제작진은 이순신 역의 배우 박해일은 물론 공명, 김향기, 옥택연 등 주요 출연진도 2030세대 배우들로 새롭게 구성해 더욱 젊은 분위기의 액션대작을 노린다. 이어 영화는 3편 격인 1598년 조선과 일본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다룬 ‘노량’(가제)까지 제작된다.

‘한산’은 내년 여름 개봉을 확정했고, ‘노량’은 그 이후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흥행작을 잇는 후속 시리즈인 만큼 제작진은 ‘명량’에선 제대로 보이지 못한 거북선을 원형대로 복원해 전투 장면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여수시 돌산에 6만6천㎡(2만여평)의 촬영장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에 전남도는 이순신 장군 관광 자원화를 위해 ‘관광 마케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명량 영화의 경우 촬영계획에 없던 명량대첩의 실제 현장 ‘울돌목’을 촬영분에 포함시켜 전남의 역사적 현장을 카메라에 담으며 관광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순신장군이 1597년 정유재란 당시 해남우수영 명량해협에서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왜선을 격파하는 등 승전하기까지 활약상이 담기며, 역사적 의미까지 되세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광양에서도 명량 포토존은 영화 속 이순신 장군 등 조선 수군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촬영 현장 스틸 컷과 주요 스토리 등을 홍보판에 담아 홍보하고 있고, 여수를 비롯한 고흥, 보성까지 이순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의 주요 역사적인 장소에서 촬영되면서 관광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영화가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한 마케팅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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