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현수막 쓰레기 문제 해결하자”

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⑬아시아문화원과 사회혁신 플랫폼
<아시아문화원>
“폐 현수막 쓰레기 문제 해결하자”
사회적 기업·자활 공동체 등 모여 폐 현수막 문제 해결 ‘거버넌스 구성’
‘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로 인정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마련·제시

연간 광주광역시에 수거되는 폐 현수막은 전량 소각되거나 매립되며 이에따른 환경문제와 사회적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아시아문화원이 사회혁신 플랫폼을 통해 ‘폐현수막소각·매립 Zero’를 목표로 팔을 걷어 붙였다. 사진은 폐 현수막 활용을 놓고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문화원 제공

연간 광주지역에서 수거되는 폐 현수막은 650여톤으로 추정된다. 수거된 폐 현수막은 전량 소각되거나 매립되며 이에따른 환경문제와 사회적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또한 광주시 일선 자치구에서도 매년 폐 현수막 처리에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시아문화원이 폐 현수막의 ‘소각·매립 Zero’를 목표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폐 현수막 처리를 위한 거버너스 구성

그동안 아시아문화원은 기관의 특성상 각종 전시와 공연,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량의 현수막을 제작했다. 하지만 현수막은 환경문제, 비용부담 등을 유발해 골칫거리로 전락해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켰다. 이를 해결하고자 아시아문화원은 기존 천 현수막의 사용을 줄여보고자 지난 2018년도부터 일부 현수막에 대해 친환경 소재 현수막을 활용할 수 있도록 내부 구성원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란 소각했을 때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부패하는 타이벡(Tyvek) 소재를 말한다. 타이벡은 미국 듀폰(Dupont)사가 개발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로 연소 시 물과 이산화탄소만 남는 친환경 소재이며,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수성과 향균성을 가지고 있어 다른 형태로 활용을 할 수 있다.
 

아시아문화원이 사회혁신 플랫폼을 통해 ‘폐 현수막소각·매립 Zero’를 목표로 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원 제공

도입이후 더 많은 공공부문의 참여도력와 남은 친환경 현수막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되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광주사회혁신플랫폼은 이러한 과제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조력자이자 훌륭한 파트너였다.

아시아문화원은 플랫폼의 공식 의제실행 기관으로 참여했고, 이를 통해 지역 내에서의 친환경 현수막 수급과 새활용 방안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갔다. 이를 인정받아 아시아문화원은 기획재정부로부터 ‘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로 인정받기도 했다.

플랫폼 참여를 통해 가장 먼저 추진한 겻은 문제해결을 위한 고민을 나누고 자원을 연계할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실행의제를 제안한 사회적 기업을 중심으로 청년 자활사업단, 조선대학교 섬유디자인학과, 디자인 협동조합 디파트너스 등이 모여 의제실행 방안을 투 트랙으로 구체화시켜 나갔다.
 

친환경 현수막 새활용 문화상품 전시회. /아시아문화원 제공

◇‘광주 최초’친환경 현수막 제작 나서

아시아문화원과 손을 잡은 청년 자활사업단은 외부자원 유치를 통해 친환경 장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자문과 테스트를 통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최초’로 친환경 현수막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선대학교의 섬유디자인학과는 아시아문화원에서 쓰고 남은 친환경 현수막을 활용해 문화상품을 제작해보는 1학기 정규 교과과정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문화상품 62종의 시제품을 제작했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친환경 현수막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광주사회혁신플랫폼 출범 취지에 따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했다는 점도 분명한 성과를 보였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실제 친환경 현수막을 제작하는 자활사업단은 현재 다량의 현수막을 제작해 우리 지역의 곳곳에 공급하고 있다.
 

쓰고남은 현수막을 활용해 캠핑용품 등을 만들어 전시되고 있다. /아시아문화원 제공

◇쓰고 남은 현수막, 문화상품 생산·유통 모델 마련

아시아문화원은 지난해 마련한 시제품을 발전시켜 본격적인 문화상품(가방, 아동용품, 캠핑용품) 등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또 자활사업단과 상품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을 추가로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광주사회혁신플랫폼 성과공유회에서 ‘2020년 기대되는 의제’로 선정된 만큼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자활사업단 관계자는 “막연하게 느껴졌던 실행의제가 협치를 통해 구체화되어 가면서 비즈니스로의 확신을 얻게 됐다”며 “본 의제가 청년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표 아시아문화원장은 “환경 보전을 위해 출발하였던 기관의 작은 혁신 활동이 지역 사회적 경제 주체의 활성화까지 기여한 점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광주사회혁신플랫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통해 지역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주사회혁신플랫폼 안팎에서 추진하는 아시아문화원의 전시, 공연 사업들을 통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해 나가겠다”며 “코로나19로 특히 힘들어하고있을 문화예술인들과 아픔을 나누고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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