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전·문’ KIA의 필승공식이 깨졌다
<박준표·전상현·문경찬>
필승조 ‘흔들’ 불안한 뒷문
문경찬, 2번째 블론세이브
부상자 명단 올라 ‘재충전’
전상현, 마무리 전격 기용
“해결책 찾는게 강팀 조건”

7일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된 전격 발탁된 전상현의 투구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철벽 같이 단단했던 KIA 타이거즈의 뒷문에 금이 가고 있다. 마무리 문경찬에 이어 홀드 1위를 달리던 전상현까지 무너졌다. KIA가 자랑하는 불펜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경찬은 지난 시즌 54경기 55이닝 1승 2패 24 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기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문경찬은 이번 시즌에도 특급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0일 삼성 라이온스전까지 평균자책점 1.06을 찍고, 10세이브를 따내 선두를 달렸다. 블론세이브는 ‘0’이었다.

계속 될 것만 같았던 상승세는 6월 23일 롯데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당시 KIA가 3-1로 앞서던 9회말 문경찬이 마운드에 올라 4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했다.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문경찬은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도 3-4로 역전패 당했다.

문경찬은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KIA가 8-3으로 앞서던 9회말에도 구원투수로 나섰다. 24일 경기와 25일 더블헤더 1,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 됐던 터라 컨디션을 회복하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문경찬은 홈런을 두방이나 얻어 맞아 3실점했다. 5점차 승부는 2점차까지 좁혀졌다. 팀은 8-6으로 이겼지만 나와서는 안될 장면이었다. 여기에 5일 NC전에서 0.2이닝 동안 1피홈런 포함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3연속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의 멍에를 안았다.

전상현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상현은 개막 이후 13경기 동안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9일 KT전에서 첫 실점을 내줬지만 6월 19일 삼성전 등판까지도 0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지켰다. 하지만 전상현의 철벽투는 문경찬과 함께 23일 롯데전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전상현은 8회에 마운드에 올라 1실점하면서 팀의 역전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또 지난 5일 NC전에서 팀이 6-1로 앞서던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속 볼넷과, 좌월 스리런홈런을 맞는 등 0.1이닝 동안 3점을 내줬다.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KIA의 승리공식이 깨졌다. 박준표만 제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대체 자원으로 홍상삼이 있지만 버거운건 사실이다. 김기훈과 고영창도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불안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시즌을 보내다 보면 기복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됐지만 어떤 팀이라도 이같은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해결책을 찾는게 강팀이 되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문경찬은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팔꿈치에 근육통이 있지만 몸상태는 크게 이상이 없다.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생각해서 휴식을 부여했다. 당분간 임시 마무리는 전상현이 맡을 것이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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