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번 확진자 등 동선 잘못 안내돼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오류에 ‘시민 불안’
117번 확진자 등 동선 잘못 안내돼 다음날 오후 수정…문자 안내 없어
‘이동경로 업데이트 느려’ 원성도, 확진자 진술로 안내…일부 오류”

광주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지만, 광주시가 부정확한 확진자 동선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8일 광주117번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된 동구 산수동의 한 마트.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부 확진자의 동선이 잘못 알려지면서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확진자 이동동선에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변동사항에 대한 안내도 즉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7일 광주광역시와 동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오후 6시 기준)까지 10일간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89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22명이다. 이 가운데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17번 확진자 감염경로 파악 중 공개된 일부 동선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117번 확진자는 지난 4일 오전 9시30분께 북구 한 약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전날 오후 6시10분께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하지만 약국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5일 오전 9시58분부터 10시5분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확인 뒤에도 확진자의 이동동선 정보는 다음날 오후 블로그를 통해 수정된 내용이 안내됐으며 별도의 문자 안내는 없었다.

이와 함께 확진자의 동선을 알려주는 수단이 문자나 블로그에 그치고 있어 IT 기기에 익숙하지 못한 고령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일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 /동구 제공

시민 김모(60)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혹시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가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많은데 변동사항이 시민들에게 바로 바로 알려지지 않는 등 이동경로 업데이트가 느린 것 같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감염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 등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117번 확진자는 동구 산수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으로 지난 3일 증상이 나타났고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아직 지역감염과의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방역 당국이 추적에 나선 상태다.

확진자는 지난 1일과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동구 광주고시학원에서 머물렀다. 또 지난 2일과 3일 오후 5시께 동구 영암마트 산수점을 찾았으며 이후 북구 풍향동 백림약국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이 나타난 3일에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 독서실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에는 목포에서 40대 여성 A씨가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1일과 2일에 학원 수업을 함께 들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는 확진자가 이용한 고시원을 폐쇄하고 시설물을 소독했으며 현재 전남 강진의료원으로 옮겨 격리 치료 중이다.

이와 관련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117번 확진자의 진술에서 토요일인 4일 백림약국을 방문했다고 했으나 CCTV 확인결과 일요일인 5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확진자 이동 동선을 빨리 공개하는 과정에서 잘못 공개된 사례였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해보면 진술과 다른 사례가 꽤 나타나 재차 확인 과정을 거치다 보니 다소 늦게 동선을 공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 같다”며 “확진자 진술을 최대한 확인해 신속히 공지하는 올리는 방향으로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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