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 의장단 민주당 독식 ‘후유증’

무소속 의원 3명 비판 성명 발표

“다수당 횡포 원구성 인정 못해”

의회 운영 파행…군정 차질도 우려

전남 영광군의회 무소속 김병원·장기소·장영진 의원은 8일 오전 10시 군의회 간담회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전남 영광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영광군의회 무소속 김병원·장기소·장영진 의원은 8일 오전 10시 군의회 간담회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7월 1일 군민들은 다수당의 횡포에 풀뿌리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현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협치라는 무색한 명분 아래, 회의 규칙이라는 방어막을 앞세워 군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수적 우위로 소수의 무소속의원들의 의견을 묵살했고, 이미 계산된 것처럼 영광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인들의 상호작용 및 자유로운 토론 정신을 왜곡하고 지역의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중앙당의 결정을 따랐다”며 “군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란 듯이 무시했고, 겨우 발현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짓밟는 행태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제8대 영광군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한 파행에 책임을 지고, 민의와 의회민주주의 원칙을 도외시한 처사에 대해 군민에게 사과하고, 재구성을 비롯한 상생의 정치를 펼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군의회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 간 내홍은 지난 1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 이후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무소속 의원 3명이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 5명만 참석해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특히 매주 화요일에 실시하는 의원 간담회는 성원부족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민주당 A의원과 무소속 B의원간의 고성과 욕설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은 “원구성을 재구성하지 않을 경우 간담회 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 폐지를 요구했기에 그 어떤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군의회 파행이 쉽게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향후 군정 운영 등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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