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직·소-이색 직업소개<5>김윤숙 언어재활사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소시킨다”
언어재활사·언어치료사 자격증 필요
의사소통 장애 원인 밝혀 해결법 제시
“사명감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발 필요”

김윤숙 언어재활사. /본인 제공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발달 능력이 뒤쳐진 6살 한 남자아이가 조음 평가지에 있는 단어 ‘짹짹’을 ‘땍땍’이라고 발음한다. 아이는 구강 구조상 혀가 짧아 짹짹을 땍땍이라고 발음할 수밖에 없을뿐더러 짹짹이라는 단어 자체를 땍땍이라고 발음해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다.

그 옆에서 언어재활사는 아이에게 ‘짹짹’이라고 차분하게 말하며 다시 발음하기를 권유했고, 30여 분간 반복적으로 교육한 결과 아이는 ‘잭잭’이라고 발음을 했다.

아이는 그제야 발음할 때 구강의 어느 부분이 사용되는지 알았다는 듯 다른 단어도 능숙하게 읽어나갔다.

사람과 사람간의 의사소통 방식인 언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언어 장애 유형을 분석하고, 환자들에게 가정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광주광역시 송하언어임상센터에서 언어재활사로 활동하는 김윤숙 대표다. 그는 보육 차원을 넘어 아이들의 실질적인 언어 장애를 치료하고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자 언어재활사라는 직업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지역에서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 다문화가구 등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빚는 사람들에게 치료법을 제시하며 ‘한 줄기의 빛’ 역할을 하고 있다.
 

조음 평가지를 토대로 아이들의 발음 능력을 평가하는 김윤숙 언어재활사.

◇의사소통 장애를 해결한다

언어재활사는 통상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족한 언어적 요소를 채워주는 일을 담당한다. 이들은 언어 장애의 원인과 증상을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할 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도맡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을 언어로 연결해주는 ‘언어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과 상담을 토대로 가족력과 임신력, 태생력, 언어발달력 등을 분석하고 환자들의 지능과 어휘력, 발음 등을 측정해 장애에 따른 적절한 해결법을 제시하는 업무를 한다. 또한 인간이 사회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때 필요로 하는 언어사용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이들은 그림카드나 단어, 글자, 보청기, 녹음기, 퍼즐 등을 사용해 다방면으로 환자의 치료 활동을 돕는다.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언어재활사가 되기 위해서는 4년제 대학에 개설된 언어치료 관련 학과 및 특수교육 학과를 전공하거나 대학원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후 언어치료사 국가고시를 거쳐 자격증을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학사의 경우 2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3년의 재직기간을 거쳐야만 1급 자격을 딸 수 있다. 석·박사의 경우는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1년간의 재직기간을 마치면 1급자격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언어재활사 국가고시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일반적으로 교육 기관이나 병원, 심리치료소, 사회복지관, 다문화가족센터, 시설언어치료실, 사설 난청센터 등에 소속돼 언어재활사로서 활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다수 환자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이고, 이들의 언어 장애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해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관련 지식과 함께 재활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도 필수적이다.

특히 치료 과정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는 경우가 많아 실무를 통한 다양한 언어 장애 유형을 분석,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이주결혼여성 등 다문화가구가 많아지고 있어 언어치료사가 활동할 수 있는 분야는 넓어지는 추세다.
 

언어 발달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퍼즐로 단어 맞추기’교육 프로그램을 하는 한 아이의 모습.

◇현직자가 말하는 언어재활사

김윤숙 언어재활사는 유동적인 시간 활용과 넓은 활동 폭을 장점으로 손꼽았다. 김 언어재활사는 “언어재활사 국가고시라는 자격증을 취득한 뒤 프리랜서로 활동할 경우 타 직업군보다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여러 교육, 의료기관에서 언어치료사를 수시로 채용하고 있어 종사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많은 노력이 뒤따르고 지속적인 자기 개발을 해야만 언어치료사로 성공할 수 있다”며 “사람을 교육 시켜야 하는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변화하는 교육에 발맞춰 수시로 노력해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나 처우의 경우 언어재활사 마다 상이하지만 언어 장애를 겪는 환자들에 대한 배려가 많고, 실력 있다는 것이 주위 분들에게 소문날 경우 수입도 많다”며 “여기에 언어 치료는인간의 두뇌를 교정하는 분야도 담당하기 때문에 기계나 AI가 대체할 수 없어 전망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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