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호령 침묵은 언제까지?
복귀전 기세 못 이어가
7월 5경기 타율 0.055
출루율도 3할대로 ‘뚝’
중견수 고정 자리도 위험

KIA 타이거즈 중견수 김호령이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고 0.419까지 끌어올렸던 타율이 0.253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 26일 타석에 들어선 김호령

KIA 타이거즈 중견수 김호령의 방망이가 갑자기 식어버렸다. 김호령의 시즌 타율은 0.253까지 떨어졌다. 수비는 리그 최고수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에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김호령은 손가락 등의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출발은 꽤 괜찮았다. 지난 6월 2일 롯데전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김호령은 첫 타석에 홈런을 때려내 모두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타격감은 한동안 꾸준히 이어졌다. 김호령은 6월 11일 KT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0.419까지 끌어올렸다.

그런데 지난 6월 26일 주말 키움전에 4타수 1안타로 수그러들기 시작하더니 7월에 들어서 방망이가 완전히 잠들었다. 김호령이 7월 한달간 뽑아낸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하다. 지난 1일 한화전에서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김진영을 상대로 내야 안타를 친 이후 안타 소식이 끊겼다. 최근 5경기 타율이 15타수 1안타로 고작 0.055다.

타격이 부진하니 덩달아 출루율도 떨어졌다. 김호령의 출루율은 0.343이다. 중요한 순간 삼진으로 돌아설때가 많아 졌고, 볼넷을 골라내 1루로 걸어나가는 모습은 더욱 보기 힘들어 졌다. 김호령은 26경기를 나가는 동안 32번 삼진을 당해 팀내 3번째로 삼진률을 기록했다. 1경기 기준으로 1.23번의 삼진을 당했다.

나지완이 38번, 박찬호가 37번으로 가장 많이 당했지만 각각 51경기, 49경기를 출장한터라 경기 당 비율로 따지면 김호령이 가장 많은 탈삼진을 당한셈이다.

리드오프의 제 1요소인 출루율이 떨어지자 타순도 덩달아 뒤로 밀려났다. 6월까지 꾸준히 1번으로 나서던 김호령은 7월에 치른 5번의 경기에서 모두 6번으로 배치됐다.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 한 하위타선임에도 김호령의 타격감은 아직이다.

여기에 이창진이 부상에서 복귀해 중견수 고정자리까지 위협받는 상태다. 이창진은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중 허리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이창진은 국내에서 재활을 거듭하고, 퓨쳐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창진은 8일 KT전을 시작으로 1군에 복귀했다. 안타도 1개 때려냈으며 1점의 득점도 올렸다. 김호령만큼 화려한 복귀식은 아니지만 부상을 고려한다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현재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다. 타석에서 김호령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타격에서 부진을 일시적일 수 있지만 길어져선 안된다. 김호령 본인을 위해서도 절치부심해야된다. KIA가 중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김호령의 타격 부활이 절실하다. 김호령의 고민이 깊어간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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