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청·면사무소 등 폐쇄…전 직원 검사

‘코로나19 셧다운’ 광주·전남 관가 초비상
영암군청·면사무소 등 폐쇄…전 직원 검사
금정면장 접촉한 공무원도 최종 확진 판정
광주 120콜센터·상수도사업본부도 격리
 

영암군청 방역
9일 전남 영암군 영암읍 영암군청사 입구에 ‘청사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방역을 하고 있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코로나19 확산세로 광주·전남지역 관공서가 잇따라 폐쇄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영암 금정면사무소 면장과 접촉한 공무원이 양성판정을 받으며, 금정면사무소와 시종면사무소, 서호면사무소 등 3곳의 면사무소를 비롯한 영암군청까지 폐쇄조치가 내려지는 초비상 상황이다.

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전남 영암 금정면장 A씨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 30대 여성 직원 B씨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가 확진판정을 받자, 금정면사무소에 대해 방역과 함께, 폐쇄 조치를 하고 직원들을 자가격리 후 검사를 진행했다.

여성 직원 B씨는 영암군청에 가족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정면사무소에는 모두 12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이 여성 공무원만 확진됐다.

사회복지직인 이 공무원은 업무 특성상 노인 접촉이 많아 전남도는 이 공무원이 최근에 들렀던 경로당 3곳을 폐쇄하고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영암군은 최대 접촉자 수를 600여명까지 보고 있다. 군은 인사이동 과정에 금정면사무소에 전출, 전출 공무원들이 환송연식을 하면서 A씨와 접촉한 사실 확인하고 금정면사무소 이외에 시종·서호면사무소를 함께 폐쇄했다.

보성군도 영암 금정면장과 골프를 했던 직원(음성)이 근무하는 회천면사무소와 군청 1개 부서를 폐쇄했다.

전남도청도 금정면장과 골프를 한 직원 3명(음성) 때문에 3개 부서가 폐쇄되고 직원들이 조기 퇴근 하는 등 업무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

광주시청 역시 120콜센터 직원 1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8일 오후 직원들을 사무실에 격리했으나 직원 15명 모두 음성이 나와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이다.

광주 129번 환자가 근무하는 광주 삼성화재 상무사옥 14층에 입주한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도 만일에 대비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재택근무에 들어갔으며 70여명 전원 음성으로 판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선 적극적인 감염 예방이 최우선이라 당분간 공공기관 폐쇄로 인한 일부 행정 업무 지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동일 생활권인 광주시와 전남의 지역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매우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우리 도는 물론 시군 공무원 모두 일체의 소모임이나 퇴근 후 활동 등을 자제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다음은 김영록 지사의 긴급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어제에 이어 오늘 새벽 1시께 영암군 지역감염과 해외유입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도에서 발생한 32명의 확진자 중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이 각각 16명씩입니다.

전남 31번 확진자는 거주지는 화순군이고, 영암군에서 근무하는30대 여성 공무원입니다.

광주 확진자와 접촉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30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입니다.

전라남도와 영암군, 화순군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7월 6일, 직장인 금정면사무소에 출근하였다가, 영암군청에 들른 후 금정면 소재 식당과 시종면사무소를 방문했고, 금정면 소재 경로당 폐쇄를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한 후 근무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7일에는 근무 중에 마을 경로당을 방문하였고, 영암군실내체육관과 금정면 소재 음식점, 커피숍을 거쳐 직장에 들렀다가 귀가했습니다.

8일에는 출근하여 오전에 인근 마을에 업무 차 방문하였다가, 직장 동료의 검체 채취 소식에, 본인도 영암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후 바로 귀가했습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오늘 새벽 1시께 ‘양성’으로 판정돼 즉시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치했으며, 현재까지 증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31번 확진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언니와 조카는 음성입니다.현재 우리 도 신속대응팀과 영암군, 화순군 역학조사반에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남 32번 확진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입니다.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특별 입국절차를 거칠 때에는 증상이 없어, 별도 셔틀버스로 광명역으로 이동하였고, KTX 입국자 전용칸에 탑승해 순천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순천역에서는 광양시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광양시 소재 자가격리장소로 이동했습니다.

8일, 검체를 채취하여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오늘 새벽 1시경 ‘양성’으로 판정됐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순천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치하였으며, 증상은 없는 상태입니다.KTX 입국자 전용칸 접촉자 1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그동안 우리 도의 철저한 방역 조치와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지역 내 추가 전파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광주·전남 지역감염의 무서운 확산세로, 결국 지역 내 2차 감염이 발생하게 되어 대단히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생활 곳곳에서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습니다.수차례 말씀드렸던 다중이용시설 출입과 모임 자제뿐만 아니라,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 타지역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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