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걱정됐지만 시험볼 수 있어 다행”
3개월 만에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
시험 내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철저
광주 국가공무원 9급 응시율 69.8%
지난해보다 11%p 하락 크게 떨어져

국가직 공무원 9급 필기시험이 치러진 11일 오전 광주 북구 매곡동 광주공업고등학교에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들이 교문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코로나19 확산하고 있어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시험 치를 수 있어 다행이에요.”

지난 11일 오전 광주 북구 매곡동 광주공업고등학교. 국가직 공무원 9급 필기시험을 치르기 위한 수험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고사장으로 몰려들었다. 지난 3월 예정됐던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넉 달 늦게 시행되면서 수험생들은 긴장감과 함께 드디어 시험을 치르게 됐다는 안도감도 내비쳤다.

수험생들은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간격을 두고 줄을 길게 늘어섰다. 출입구에서는 일일이 체온을 측정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한 뒤에야 응시번호를 확인하고 고사장을 찾을 수 있었다. 시험관리관들도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로 된 얼굴 보호구를 착용하고 방역조치를 펼쳤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한 교실당 최대 수용인원은 30명에서 20명으로 줄였고, 교실에서는 책상과 책상 사이 양옆, 좌우로 1m씩 간격을 두고 시험을 치렀다. 수험생들은 시험이 진행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응시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 이모(26·여)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방역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시험을 봤다”며 “시험이 미뤄지면서 불안감과 스트레스도 계속됐는데 시험을 치르고 나니 후련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에서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 응시율이 69.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27개 시험장, 654개 시험실에서 진행된 이날 시험에는 1만2천121명 지원자 중 8천462명이 응시했다.

응시율은 지난달 지방직 공무원 시험(65.8%)보단 높지만 지난해 국가직 9급 공채 광주 응시율 81.3%보다 11%포인트 가량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수험생 2명은 메스꺼움, 피로 등을 이유로 병원으로 이송돼 시험을 포기했다. 체온이 37.5℃를 넘긴 수험생 10명은 별도로 마련된 예비 시험실에서 응시하기도 했지만 방역 담당관이 단순 발열로 판단해 시험을 끝까지 마친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시행된 이번 국가직 공무원 9급 필기시험에는 4천985명 선발에 전국에서 18만5천203명이 지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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