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이후 135명 중 58명 무증상, 전국 30% 수준…방역당국 조치 한계

광주 무증상 환자 40% “조용한 전파 막아라”
재확산 이후 135명 중 58명 무증상, 전국 30% 수준…방역당국 조치 한계
감염력 높고 중등도 낮은 GH형 원인, 역학조사 협조·방역수칙 준수 ‘절실’
 

광주·전남에서 잇단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전담대책본부 역학조사팀 직원들이 CCTV를 보며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발생한 광주지역 확진자 중 40%가 ‘무증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의 조치 만으로는 감염 확산 차단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모두 168명이다. 이중 지난달 27일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135명으로 이중 40%인 58명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전국 30% 수준인 무증상 확진자 비율이 광주에서 10%P 가량 높은 이유는 최근 국내서 유행하고 있는 GH형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유입된 S형과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서 유행했던 V형 보다 감염력이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진 GH형은 감염력이 높은 대신 질병 중등도가 낮은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바이러스 특성이 무증상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문제는 무증상 확진자 비율이 높은 만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만으로는 감염경로 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통상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접촉자를 파악하지만, 아예 증상 자체가 없을 경우엔 접촉자 파악 범위를 어디까지로 해야할 지부터가 난관인 셈이다. 실제로 광주 137번의 경우 접촉자 범위를 확진 전후 열흘까지로 확대한 뒤에야 광주 76번과의 연관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방역당국도 무증상 확진자가 많은 만큼 역학조사 협조와 더불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여러 조치 만으로는 감염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GH그룹”이라며 “GH그룹은 증식이 잘 되고 인체 세포 감염부위에 잘 결합해 감염력을 높지만, 질병 중등도가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로 판정됐을 경우 역학조사에 성실히 임해달라”면서 “동선을 하나라도 놓치게 된다면 배드민턴 동호회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수많은 접촉자가 생겨나고, 지역 확산으로 이어진다. 사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술한다면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장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된다”고 밝혔다. /정세영·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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