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딸기’육묘기술로 농업부흥 이끈다
“성패는 좋은 모종 확보 ”…우량 모종 재배 기술 습득
지속적인 교육·현장 지도 등 보급사업 ‘성공사례’ 주목

 

강진으로 귀농한 박성철 씨가 차별화된 ‘딸기’ 육묘기술로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남 강진군 딸기 재배 규모는 52㏊, 160여 농가이지만 모종 생산 농가는 40여 농가로 대부분 타지에서 모종을 구입해 오는 실정이다. 한 해 농사의 성패가 좋은 모종을 구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면서 좋은 모종 생산은 필수다.

이에 전남도농업기술원은 딸기 농가들에게 전문 육묘장 및 자가 육묘시설 보급, 기존 육묘장 개보수, 집합 교육 실시 등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딸기 농가들에게 직접 모종을 키우게 해 좋은 모종을 생산하게 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육묘는 3~9월 여름철에 키워야하고, 우량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농업인들에게 육묘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딸기육묘연구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현장 지도 등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가 농가들 사이에서 점차적으로 육묘의 필요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강진으로 귀농한 박성철 씨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하우스 3동(600평)을 임대해 시작한 딸기 재배는 의외의 효자상품이었다. 첫해 5천800만원,두 번째 해 6천800만원, 세 번째 해 7천500만원으로 수입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박성철 씨의 딸기육묘.

◇‘튼튼한 모종’ 안정적 수입 기대

강진 딸기는 겨울철 온도유지를 위해 필요한 유류비가 적게 들어 효율성이 높다. 또 내륙에 위치해 있어 유통면에서도 타 지역보다 강진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박 씨는 딸기를 재배하면서 딸기 농사의 성패는 ‘육묘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량묘 생산을 위한 육묘관리 노하우 습득과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딸기 고설식 폿트 육묘 사업 확대로 모종 생산량은 지난 2017년 280만묘 증가했고 강진군 자체 개발한 ‘강진딸기육묘판’시범 활용으로 우량묘 생산 가능성도 확인했다.

강진군에서 자체 연구 개발한 ‘강진딸기육묘판’은 관수가 용이해 초보 농부에게도 관리가 쉽고 기존 트레이와는 달리 관부두께가 상당히 굵어 모종이 아주 튼튼하다. 기존트레이 대비 위황병 발생률이 40% 감소했고 2017년 ‘강진딸기육묘판’에서 자가 육묘한 결과 전혀 병해 피해가 없었고 작업효율화도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4년 결성된 육묘연구회를 통해 정보를 얻는 한편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육묘용 베드시설과 고설폿트 육묘기술 등 다양한 기술지원을 받았다.

이러한 육묘방식은 정식한 후 활착이 빠르고 생육이 좋아 딸기의 수확량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딸기 재배의 고질적 문제로 손꼽히는 탄저병 등 토양병해 예방이 가능해 정식 후 시들어 죽는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다수확을 기대 할 수 있다.

한해 생산하는 딸기 모종이 9만주에 달하고 우량 딸기 모종에 대한 입소문을 타고 고정 고객층이 형성돼 출하와 동시에 9만주 모두 완판 된다. 딸기 모종 판매만으로 올 한 해 매출만 4천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수요가 많아 육묘 작업만 따로 하고 있으며 차츰 그 수량을 더 늘려갈 예정이다.
 

박성철 씨의 딸기 육묘 농가.

◇철저한 시범사업 시행착오 無

강진군이 자체 개발한 ‘딸기육묘판’에서 키운 모종은 튼튼하고 충실할 뿐만 아니라 시들음병 및 탄저병의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까지 뛰어나 딸기 우량묘 생산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기존 육묘판에 비해 재식거리가 넓고 관수를 용이하게 해 관부 두께가 굵고 뿌리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박 씨는 애로사항도 많았다고 한다. 딸기 육묘는 여름철 고온기에 육묘를 하기 때문에 건전묘를 생산하는데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모주가 바이러스, 탄저병, 시들음병 등 병원균 감염이 없도록 수시로 예방적 방제를 해줘야한다.

이러한 모주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미묘 월동 냉동저장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모주를 영하 2도의 냉동저장고에 보관하면 모주가 겨울을 지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저온피해, 시들음병 감염 등을 예방할 수 있어 묘 생육이 튼실하고 런너발생도 증가 하는 이점이 있다.

전남농기원은 이번 시범사업 효과 분석을 통해 시행착오는 줄이고 재배기술을 정립해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단동형 보급형 스마트팜을 육묘장에 적용해 육묘 재배시설의 온습도와 일조량, 이산화탄소, 토양 등을 측정·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하고, 시간·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해 농장 밖에서도 수시로 농장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여름철 고온기에 작업을 해야 하는 육묘장 특성상 평균기온이 딸기의 생육적온보다 높아 날씨에 따라 적절히 차광하거나 적극적으로 환기를 해야한다. 이에 육묘장 하우스 천창 개보수 및 쿨네트 설치를 통해 온도를 낮춰 작업 효율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종묘업 등록 후 합법적 거래를 허용하는 현행법의 변화에 따라 박 씨는 2017년 11월 관내 첫 딸기 종묘업 등록과 허가를 마치고 전문 육묘장으로 종묘의 안정적 생산을 통한 딸기 전문육묘사업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성철 씨는 “육묘생산 전문농가는 전국에서도 몇 곳 안 된다. 안전한 설비시설과 실력을 갖춘 허가받은 모종판매로 신뢰를 쌓아 앞으로 딸기 육묘하면 ‘강진 박성철’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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