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체육회 방침에 소규모 클럽 반발 확산

전남 공공스포츠클럽 공모 특정지역 밀어주기 의혹 ‘논란’
道체육회 방침에 소규모 클럽 반발 확산
시설 이용자 한계…적자 운영 우려 고조
 

전남도체육회 전경

‘전남 체육’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전남도체육회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공공스포츠클럽 공모사업을 특정지역에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는 이같은 뒷말이 무성하자, 사설로 운영되는 사설 스포츠클럽들의 생계가 위협된다면서 전남도체육회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13일 전남도체육회와 제보자A씨에 따르면 대한체육회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진행해온 ‘공공스포츠클럽(종합형 스포츠클럽)’ 사업은 지역체육시설을 거점으로 다양한 계층의 회원들에게 다양한 종목의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지도자를 제공하는 개방형 비영리법인 스포츠클럽이다. 지역민들이 전생애 주기에 걸쳐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이다.

공공스포츠클럽은 대도시형, 중소도시형이 있다. 인구 20만명 이상 대도시형에는 5종목 이상 운영시설을 확보한 경우 3억원씩 3년을 지원한다. 중소도시형은 인구 20만명 미만, 3종목 이상 운영시설을 확보할 경우 2억 원씩 3년간 지원받는다. 신청자격은 체육시설을 확보한 지자체, 체육관련단체(지방체육회, 프로구단, 종목단체, 체육관련 사회적 협동조합, 체육관련 비영리법인 등), 대학교, 체육중·고 등이다.

전남은 ▲2015년 영암 세한스포츠클럽 ▲2016년 곡성스포츠클럽 ▲2017년 여수시스포츠클럽, 순천시스포츠클럽, 광양시 광양시스포츠클럽 ▲2018년 영광군스포츠클럽, 진도군 진도아리랑스포츠클럽, 강진군스포츠클럽, 해남군 땅끝해남스포츠클럽, 보성군스포츠클럽, 구례군 구례노고단스포츠클럽 ▲2020년 목포시 목포과학대학교 스포츠클럽, (가칭)장흥군공공형스포츠클럽 등이 선정됐다.

조만간 올해 3차 공모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전남도체육회 한 직원이 무안군체육회에 공모 선정을 약속하고, 신청을 유도하도록 한 의혹이 일고 있는 상태다.

제보자 A씨는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공모가 전남도체육회 한 직원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무안군 삼향읍에서는 야구, 축구, 수영 등 10여개 사설 스포츠클럽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운영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전남도체육회 관계자는 “22개 시·군 중 선정이 되지 않은 곳이 많은 만큼, 특정지역을 밀어주는 것이 아닌 전체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면서 “군 단위의 일부 소규모 스포츠클럽의 우려는 있겠지만, 대한체육회의 방침인 만큼, 공공스포츠클럽 공모 선정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남지역 인구는 이미 190만명 선이 붕괴됐고, 군 단위의 농촌지역의 경우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보니 소규모 사설 스포츠클럽을 다닐 수 있는 인구는 한계가 있는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 소재 한 클럽 B대표는 “기존의 인근지역 스포츠클럽으로도 충분히 사설스포츠클럽 운영에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며, 전남체육회의 몰아주기 형식의 행태는 공공스포츠클럽의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사설스포츠클럽 운영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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