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땐 물속을 걷는거야
자연이 주는 위대함
남도 계곡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북적이는 도심 벗어나 스트레스 해소
무더위 무색할 만큼 시원함은 절정

장성 남창계곡.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지금 이 시기는 본격적인 성수기인 만큼 저마다 산으로 바다로 미리 플랜에 맞춰놓은 휴가계획을 토대로 일상에서 벗어나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겼다. 한동안 바다·하늘길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방역상 가장 좋은 피서는 ‘집콕’일 테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감출 수 없다. 모두가 휴가를 어디로 떠날지 고민할 시기 ‘남도의 슬기로운 안심여행’ 계곡으로 떠나면 어떨까. 자연의 힘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남도의 계곡이 주목을 받는다. 남도의 숲과 계곡에 가득한 산소 음이온 때문인지 금세 한더위는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청량함이 가슴으로 스며든다.

콘크리트의 숲에서 벗어나고는 싶으나 먼 곳을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푸른 산과 물이 함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제격이다.

전남도의 7월 관광지로 선정된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릴러 영화 ‘곡성’의 촬영지인 곡성군에는 차갑다 못해 오싹할 만큼 시원한 물놀이 장소가 있다. 한적하면서도 수량이 풍부한 청계동 계곡이다. 곡성의 명산인 동악산에서 시작해 섬진강까지 굽이치는 계곡으로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른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이름을 떨치며 전남도 제1호 자연휴식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자연휴식년제를 마치고 재개장해 피서객들에게 반가운 손짓을 하고 있다. 먹거리와 볼거리를 빼면 서운하다. 여름철 해남 장춘 계곡의 빼어난 풍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장춘 계곡의 최고 비경은 영화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의 촬영지인 유선관과 피안교 일대다.

남도 곳곳의 계곡에는 촘촘히 늘어진 나무가 응달을 만들어줘 무더위가 무색할 만큼 시원함은 절정에 달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맑은 봄기운을 느끼지 못한 분들에게 청정 남도의 계곡을 소개한다. 계곡물 소리와 불어오는 바람을 벗 삼아 천천히 산사를 걷다보면 지친 심신마저 달래준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전남에서 보내는 휴식같은 힐링여행, 자연이 주는 위대한 ‘남도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보며 어떨까.

해남 장춘계곡.

#해남 장춘계곡
명품숲길, 명품계곡 따라 걷는 힐링의 시간 해남군 장춘계곡 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대흥사 입구에서 경내로 오르는 십리숲길은 각양각색의 난대림이 터널을 이루고 있고, 구곡구유라 해 계곡과 물이 어우러진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편백나무의 향이 온몸을 감싸는 두륜산 장춘숲길과 시원한 계곡으로 흠뻑 빠져보자. 장춘 계곡의 최고 비경은 영화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의 촬영지인 유선관과 피안교 일대다. 촘촘히 늘어진 나무가 응달을 만들어줘 7월 무더위가 무색할 만큼 시원함이 절정에 달한 곳이다.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걷다보면 대흥사가 길 끝에서 반겨준다. 대흥사에서 주목할 점은 현판에 걸린 독특하고 다양한 글씨체들이다. 대웅보전은 조선 후기 최고 서예가인 원교 이광사의 친필이며, 무량수각은 추사 김정희, 표증사는 정조대왕의 편액이다. 이밖에 빼어난 서예가들이 남긴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두륜산케이블카, 두륜미로파크, 웰빙 음식촌 등이 밀집한 해남의 대표 문화관광 명소이다.

순천 청소골계곡

#순천 선암사 청소골 계곡
지난 2018년 6월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는 입구부터 본격적인 사찰 건물이 들어선 곳까지 울창한 숲과 계곡으로 이어져 있다. 그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무지개 모양의 다리 ‘승선교(보물 제400호)’와 ‘강선루’도 만나볼 수 있다.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과 멋을 간직한 조계산 자락의 선암사는 무더운 여름 더욱 빛을 발하며 그 푸르름이 절정에 이른다. 맑은 계곡물 소리와 불어오는 바람을 벗 삼아 여름 산사를 한껏 즐겨봄이 어떨까.

고즈넉한 산사에 이어 오감이 즐거운 물놀이를 원한다면 서면 청소골로 가보자. 순천 도심에서 30분 정도 들어가면 위치한 이 곳은 시가지와 멀지 않아 시민들도 많이 찾는 여름철 피서지이다. 주변에 산장과 식당들도 많이 있어 물놀이 후 먹는 닭구이가 일품이다.

곡성 청계동계곡

#곡성군 청계동 계곡
청계동계곡은 곡성군의 명산 동악산이 큰 용처럼 굽이쳐 내려 섬진강에 이르는 계곡으로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군데군데 폭포를 만들며 계곡을 따라 흐르고, 울창한 소나무 숲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좋은 풍광을 만들어 낸다. 마치 삼청의 진경을 옮겨다 놓은 듯 하다는 명승지로 널리 알려져 여름철에는 피서객이 많이 찾는 전라남도 제1호 자연휴식지로 지정된 곳이다.

2019년 자연휴식년제(2년간)를 마치고 재개장 했다.

계곡에는 숙박시설과 마땅한 식당이 없고 취사가 불가능하지만 약 1.7㎞ 떨어진 거리에 청계동 솔바람 야영장에서 해결할 수 있다. 오토캠핑장과 카라반을 갖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의병체험장과 어린이 놀이 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완도 수목원 계곡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완도수목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완도수목원은 3천801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있으며, 희귀식물 75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여러 체험활동도 가능해 아이들과 함께 가기 너무 좋은 이곳에 계곡이 있다.

이 계곡에는 흐르는 물소리와 천연기념물인 팔색조·동박새·파랑새 등 다양한 새소리가 울려 퍼진다.

수목원 안에서 여러 식물과 계곡, 새소리로 보고 듣는 즐거움을 느꼈다면, 다음 행선지는 수목원 바로 옆에 있는 다슬기 체험장이다.

다슬기 체험장은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들도 체험할 수 있으며, 그 옆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깊이의 물놀이장이 존재한다. 다슬기를 재밌게 잡고 옆으로 옮겨 물놀이를 한 다음 전복모둠해초톳비빔면, 해초비빔밥 등 해조류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있는 근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면,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삼박자가 완성된다.

올 여름에는 가족들과 보고, 즐기고, 맛볼 수 있는 완도수목원 계곡으로 나들이 가보는 것이 어떨까.

#장성남창계곡
‘삼복더위를 폭포로 씻어내다.’광주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입암산(654m) 기슭에 위치한 남창계곡은 국립공원 내장산 남부(남창지구)에 속한다.

계곡 곳곳마다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울창한 수목의 온갖 새소리, 산천어의 몸놀림까지 들여다 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 계곡을 따라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오솔길 모두 남창계곡이 자랑하는 풍경들이다. 울창한 숲과 폭포수가 쏟아지는 시원한 계곡 등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수 있는 호수와 저수지는 여름철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약 730m에 걸쳐 조성된 남창계곡 자연관찰로에는 곳곳에 자연학습과 관련된 다양한 안내판과 체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생태학습에 좋다. 자연관찰로를 따라가면 탐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길게 뻗은 삼나무숲도 하나의 볼거리다.

구례 수락폭포

#구례 수락폭포
구례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여름철 관광명소인 수락폭포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구례군은 해빙기 안전점검 결과 수락폭포 상류부에 낙석이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락폭포 상류부 주변을 위험구간으로 설정하고 지난 6월8일부터 통제를 시작했다.

이번 여름 수락폭포 물맞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구례군은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보수공사가 완료되면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낙석 제거와 방지망 설치는 모두 수작업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2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폭포 주변의 계곡과 물놀이 시설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수락폭포는 15m 높이의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수가 은가루처럼 쏟아지고 주변에는 돌단풍·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 경치가 매우 뛰어나다. 신경통·관절염·근육통·산후통 등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한여름이 되면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북적인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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